TDF(Target Date Fund)는 특정 목표 시점, 주로 은퇴 시점을 고려하여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펀드로, 자산 배분 전략의 자동화로 투자자에게 큰 편리함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TDF의 기본 개념과 디폴트옵션에서의 활용은 지난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내 퇴직연금을 위한 디폴트옵션과 TDF,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오늘은 TDF 투자 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핵심 개념인 글라이드 패스와 빈티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두 개념만 알면 TDF 투자가 매우 쉬워집니다.

 

먼저, 빈티지는 특정 TDF가 목표로 하는 은퇴 연도를 의미합니다. TDF는 목표 연도에 맞춰 운용되기 때문에, 빈티지를 선택하는 것은 투자자가 본인의 은퇴 시점에 맞는 펀드를 고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40년을 목표로 하는 TDF는 2040 빈티지로 불리며, 이 펀드는 2040년에 은퇴할 예정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계된 자산 배분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빈티지에 맞춰 운용 전략과 자산 배분 전략이 구성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펀드 내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점차적으로 늘리게 됩니다.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는 자산 배분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경로를 뜻합니다. 글라이드 패스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자산군인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며, 투자자의 생애 주기에 맞춰 위험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2050년에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자 김 씨가 TDF를 가입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투자자는 2050년 은퇴가 목표이기 때문에 빈티지가 2050년인 TDF를 살 것입니다.

 

현 시점인 2024년부터 목표 시점인 2050년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있기에, 투자 초기에는 주식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는 주식이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창 현역일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긴 투자 기간을 고려하여 주식 비중을 높게 설정하여 적극적인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투자자 김 씨의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글라이드 패스는 점진적으로 TDF의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같은 안정적인 자산의 비중을 높입니다. 이는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큰 변동성을 피하고, 자산의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함입니다. 결국, 글라이드 패스는 은퇴 시점에 맞춰 방어적으로 투자 전략을 변화시켜, 리스크 관리와 자산 증식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TDF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은퇴 시점에 맞는 빈티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35년에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2035 빈티지를 선택하면 됩니다. 하지만 2035년에 은퇴를 하는 사람과 동갑인 사람이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자산증식을 도모하고 싶으면 2040 또는 2045 빈티지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꼭 자신의 나이가 아니라 예상하는 은퇴 년도에 맞추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선택한 TDF는 그해에 맞춰 최적화된 글라이드 패스를 따라 자산 배분을 조정하므로, 투자자는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이 자동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TDF도 운용사와 상품별로 다른 전략과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필요합니다. 다만, 자신이 목표하는 은퇴 년도만 정하면 선택의 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려하거나 비교할 상품의 수가 적어져 좀 더 검토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은퇴 자산으로는 긴 관점에서 자산을 알아서 배분해주는 TDF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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