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미국에서 상장된 SPY ETF 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1993년 출시된 SPY는 출시 당시에는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핵심종목에 손쉽게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등에 주목하여 호주 연기금 등 이런 ETF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지수 추종형 ETF가 상장된 이후 점차 이런 지수추종형 ETF들이 인기를 끌자, 블랙록이나 뱅가드와 같은 세계적인 자산 운용사들이 ETF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더 다양한 자산군을 포함한 ETF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금과 같은 원자재부터 부동산, 채권 등에 투자하는 ETF들도 등장했습니다. 2000년대에는 미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 등 다양한 시장에 투자하는 ETF들도 출시되면서 ETF의 전성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ETF는 유동성이 높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다수의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펀드 투자에서 ETF 투자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수의 상방 또는 하방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인버스 ETF도 이 시기에 등장하였습니다.

 

2010년대와 2020년대에 들어서는 더 다양한 자산군이나 테마, 전략에 투자하는 이색 ETF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옵션 매매를 통한 고배당을 노린 JEPI ETF나, 혁신주 중심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유명한 ARK ETF의 인버스 격인 SARK ETF, 비만약이나 K-POP 산업에 대해 투자하는 ETF 등 점점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색다른 전략이나 테마, 자산에 투자하는 ETF들이 등장하는 것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ETF에 아무렇게나 투자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거래가 그만큼 쉽기 때문에 투자 결정에 공을 덜 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투자 결정이든 투자 대상(구성 종목)과 전략, ETF의 규모나 거래량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수한 전략, 운용 역량을 갖춘 회사의 좋은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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