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란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이 공개적으로 주주를 모집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그리고 기업이 공모할 때 발행하는 주식을 공모주라고 합니다. 공모주를 사려고 신청하는 과정이 청약인데 대개 경쟁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공모주의 가격이 상장 후에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이 얼마 안 되는 투자자는 청약 과정에서 단 몇 주의 공모주라도 배정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럴 경우에 소액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공모주펀드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공모주펀드의 운용전략은 자금의 일부를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나머지로 공모주를 편입해 초과수익을 노리는 것입니다. 유형은 일반 공모주펀드, 공모주하이일드펀드, 코스닥벤처펀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공모주펀드를 가입하기에 앞서 유형 별 특성을 잘 이해해야 자신에게 적합한 펀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유망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금의 절반을 코스닥기업 또는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보통 코스닥기업이나 벤처기업의 CB(전환사채) 또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50% 이상 담고 공모주를 추가적으로 매수합니다. 주식 비중이 상당히 높은 주식혼합형펀드에 속하므로 변동성이 큰 편입니다.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25% 우선배정 혜택이 있고 투자금액의 10%, 3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가입 후 3년이 지나서 환매해야 합니다.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국내 채권을 60% 이상, 특히 BBB+이하 회사채를 45% 이상 보유해야 하는 펀드로서, 코스피 공모주는 공모물량의 5%, 코스닥 공모주의 경우 10%까지 우선배정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작년에 상장 당일 공모가 범위를 400%까지 허용하면서 공모주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고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공모주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수익 3000만원까지 15.4% 세율로 분리과세 되기 때문에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에게 적합합니다. 신용리스크가 큰 하이일드채권이긴 하지만 채권 비중이 높기 때문에 채권혼합형펀드에 속하고 변동성이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일반 공모주펀드는 위의 두 펀드와 달리 공모주 우선배정이나 세제혜택은 없는 대신 환매 제한도 없습니다. 수요예측 참여로 배정받은 공모주를 10~30% 담고 나머지는 국공채, 통안채, 우량회사채 등에 투자합니다. 이처럼 안정성 높은 채권을 70~90% 편입하는 채권혼합형펀드 유형인 데다가 듀레이션을 짧게 유지해 금리 변동 리스크를 피하는 전략을 쓰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인 수익을 냅니다. 벤처기업 주식이나 하이일드채권의 리스크를 떠안기 싫지만 공모주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이런 유형이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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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자산운용 지철원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