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입니다. 2023년 6월 기준 그의 재산은 1170억 달러 규모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150조 원에 이를 정도로 전 세계 5위의 부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인만의 투자 원칙과 철학으로 엄청난 부를 이룩한 워렌 버핏도 많은 실수를 저질렀는데, 미국의 CNBC 방송은 2017년 그의 15가지 투자 실수를 소개하였습니다. 워렌 버핏은 이런 실수들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고 이를 그의 투자방법과 철학에 반영하였습니다.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워렌 버핏이 저지른 15가지 실수를 모두 알아보겠습니다.

 

1. 버크셔 해서웨이 인수: 감정으로 투자하지 말라

의외로 버핏은 버핏의 회사로 잘 알려진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인수가 가장 멍청한 투자 결정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는 버크셔의 경영진과 마찰을 빚고 있었는데, 화가 난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후 경영진을 해고했습니다. 감정적인 투자 결정이었고, 이에 대한 대가로 버핏은 2000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해야만 했습니다.

 

2. 또 다른 섬유회사 투자: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실패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또 다른 섬유회사인 웜벡섬유(Waumbec Textile Company)에 투자했습니다. 당시 섬유산업은 쇠퇴기였고, 웜벡은 인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3. 테스코 투자: 필요할 땐 과감히 결정하라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2년 말 기준 영국의 식품회사인 테스코(Tesco) 사의 주식 4억 150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1년 후 버핏은 테스코의 해외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보유 주식 중 약 27{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를 처분해 4300만 달러의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테스코는 매출을 부풀린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었고, 주가는 48{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투자 손실은 약 4억4400만 달러였지요. 이후 워렌 버핏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4. 덱스터슈 투자 1: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중요하다

1993년 버핏은 4억 3300만 달러 상당의 버크셔 주식으로 신발업체인 덱스터슈(Dexter Shoe)를 인수했습니다. 덱스터슈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덱스터슈는 1993년 매출 2.5억 달러에서 인수 후 1994년 5.5억 달러로 매출이 2배 이상 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 ‘경쟁력’은 몇 년 만에 사라졌습니다.

당시 덱스터슈는 대부분의 신발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었는데, 세계화의 영향으로 인건비가 더 싼 해외공장의 경쟁 제품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이로 인해 35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언급했습니다.

 

5. 덱스터슈 투자 2: 현금이 아닌 주식을 맞교환한 것

버핏은 덱스터슈에 투자하기 위해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가 덱스터슈를 현금으로 인수하고 버크셔 주식을 그대로 보유했다면, 버크셔 주식의 가치는 2014년 기준 57억 달러에 달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그리고 2023년 8월 1일 기준 그 가치는 약 135억 달러입니다). 그리고 버핏은 이 투자결정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재앙”이라고 말했습니다.

 

6. 에너지 퓨처홀딩스 채권 투자: 신뢰할 만한 동료의 조언을 참고하라

버핏은 2007년부터 에너지 퓨처홀딩스 채권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이 파산하면서 8억 7300만 달러의 손해를 봤습니다. 그는 2013년 주주서한에서 이에 대해 파트너 찰리 멍거에게 미리 물어보지 않고 투자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7. NBC 방송국에 투자하지 않은 것: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라

버핏은 믿을 만한 사람으로부터 댈러스 포트워스 NBC 방송국에 3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NBC 방송국은 큰 자본투자 없이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이 방송국은 2006년 세전 기준으로만 7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는데, 당시 가치는 8억 달러 정도로 꽤 저평가받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버핏은 투자를 거절했고, 후에 이 결정을 후회했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고재량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