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포럼 뉴스 받아보기
이메일을 입력하신 후 신청하기를 누르시면
연금포럼의 새로운 소식을 전달해드립니다.
행복한 100세는?
연금과 투자로!
제목 | 신종자본증권 뜯어보기 | ||
---|---|---|---|
작성일 | 2022-10-31 | 작성자 | 관리자 |
금리의 변동성이 심해지고, 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채권 등 주식이 아닌 다른 상품들에 대한 투자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채권, ELS 등 일부 익숙한 상품도 있지만, 최근 “신종자본증권”이라는 낯선 이름의 상품도 종종 눈에 띈다. 이 신종자본증권이란 무엇일까?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 옵션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영구채권, 하이브리드 채권, 코코 본드라고도 불린다. 영구채권이라 불리는 이유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거나, 만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발행사가 지속적으로 상환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주식과 채권의 특징이 혼합된 채권이라는 의미이다. 코코본드는 조건부자본증권(COntingent COnvertible Bond; CoCo Bond)의 약자로서, 채권으로 발행되지만 특정요건이 되면 부채(Liability)에서 자본(Equity)으로 전환되는 유가증권을 뜻한다. 엄밀히 말하면 조건부자본증권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후순위채는 신종자본증권보다 상환순서가 앞에 있어, 기업이 청산하거나 부채를 상환할 때 신종자본증권에 대하여 우선권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덜 위험하여 후순위채의 발행금리는 신종자본증권보다 낮게 형성된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처럼 발행사가 이자를 꼬박꼬박 지급하지만, 채무가 아닌 자본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발행사의 재무상태가 아주 건전해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만기가 길기 때문에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은 금융사나 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어 왔다. 2003년 5월 외환은행이 국내에서 처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래 많은 은행들이 자기자본 비율 제고(BIS비율이라고도 한다)와 건전성 제고를 위해 발행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투자자는 채권보다 약간 더 위험하지만 그에 대한 댓가로 더 높은 금리의 이자를 받는다. 부채가 아닌 자본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채무 변제시 주식보다 우선순위에 있어 더 유리하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높은 금리라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첫째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돈이 묶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는 30년 또는 영구적이지만, 대부분은 5년 뒤 조기상환옵션이 붙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조기상환옵션이 발동되기 전에 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곤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장내에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팔아서 돈을 마련할 수 있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서 환금하는 데 꽤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둘째는 상환 리스크와 이자지급 보장 리스크다. 국내에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대부분은 건실한 대형은행에서 발급하는 것이 많아 현실적으로는 크게 해당되지 않지만, 이론적으로는 항상 파산 및 채무이행 불능의 리스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사(주로 은행)가 파산하게 되면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에 원금회수 상환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리스크가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당기손실 또는 자기자본율이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이자 지급을 하지 않아도 되는 법적 규정이 있기 때문에 이자지급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리스크가 있다.
또한, 금리의 상승이 예상될 경우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투자를 했는데 기준금리나 타 금융상품 금리가 높아질 경우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예금 등에 돈을 넣기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들고, 좀 더 비용이 들고 복잡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계속된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신종자본증권이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우량한 회사의 신종자본증권도 목표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그러나 시장이 금리 인하의 기조로 전환되거나, 저금리가 일반적인 시기에는 비교적 긴 기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에 신종자본증권 투자를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로 고려해볼 수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고재량 연구원)
Retouch by ITSSUE, 워드프레스 전문가그룹 http://it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