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포럼 뉴스 받아보기
이메일을 입력하신 후 신청하기를 누르시면
연금포럼의 새로운 소식을 전달해드립니다.
행복한 100세는?
연금과 투자로!
제목 | [책소개] 인플레이션(Inflation)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 ||
---|---|---|---|
작성일 | 2022-05-18 | 작성자 | 관리자 |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물가가 점점 오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가지고 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든다. 2000년 이래로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통화를 대량 투입한다는 공식은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반복적으로 적용됐다. 특히 신종 전염병인 코로나의 발생은 양적 완화를 옹호하는 좋은 명분이 되었다. 엄청나게 불어난 유동성이 불러올 결과는 무엇일까? 미국 노동부는 2022년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1970년 이후 태어난 한국인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특별한 시대를 살아왔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이 책은 화폐의 역사로부터 시작하여 인플레이션이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인플레이션은 소시민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집도 금도 유가물도 없기 때문이다. 통장에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은 현금뿐이다. 현찰은 인플레이션 시대에서는 절대 오랜 기간 들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는 “인플레이션은 채권자에게는 지옥, 채무자에게는 천국”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 이율을 정할 때는 만기까지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한다. 만약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심하다면 채권자는 빌려준 가치보다 적은 가치를 돌려 받게 된다. 채무자에게 인플레이션은 아군인 셈이다. 예금자는 채권자와 같은 처지다. 자신의 돈을 정해진 이자율로 은행에 빌려주었는데 명목이자율이 인플레이션을 밑돈다면 손해를 보게 된다. 채권자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서 향후 인플레이션을 예측하여 이자율을 제시할 것이다. 물론 미래의 인플레이션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일부 음모론자들은 정부가 일부러 인플레이션을 조장한다고 믿는다. 정부는 그럴 만한 권력이 있다. 정부는 적당히 빚을 지고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 인플레이션만큼 아무도 모르는 새 부채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조작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국가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앙은행이 정부의 간섭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 시대에 개인 자산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큰 기대를 갖고 책을 읽었다면 다소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이 책 역시 묘책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원론을 설명하는데 그칠 뿐이다.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투자 포트폴리오는 없다.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핵심이 되는 두 개념은 분산과 상관관계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투자해야만 분산투자의 효과가 생긴다. 이 책은 ‘바퀴벌레 포트폴리오’를 소개한다.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의 투자 전략가였던 딜런 그라이스(Dylan Grice)가 제안한 방법이다. 포트폴리오를 끈질긴 생명력을 보유한 바퀴벌레처럼 구성하라는 발상에서 이런 명칭을 붙였다고 한다. 주식, 금, 국채, 예금 25{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 네 종목은 상관관계가 매우 낮다. 디플레이션이 오면 국채에서 수익이 나지만 주식이나 금 시세는 하락한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채권과 예금은 실질가치 손실이 발생하는데 주식과 금이 이를 메워준다. 단순한 포트폴리오 같지만 저자는 너무 복잡한 포트폴리오는 오히려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말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지철원)
Retouch by ITSSUE, 워드프레스 전문가그룹 http://it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