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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퇴직후의 병마와 아내 사별의 고통을 시조공부로 극복하다 – 윤희육 대표 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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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5-11 | 작성자 | 관리자 |
저는 지난 연초에 ‘미사강변의 노래’라는 제목의 시조집 한권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저와 같은 자산운용 업계에서 40년 일을 해왔고 교보신탁운용, 모닝스타코리아 등에서 CEO를 역임한 윤희육 대표입니다.
그 시조집에는 주옥 같은 시조 뿐 아니라 저자인 윤희육 대표가 퇴직후에 닥쳐온 병마와 아내와의 사별의 고통을 시조 공부를 하면서 극복해온 스토리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 스토리가, 이미 퇴직을 하신 분들은 물론 현역세대 분들에게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후반인생 준비의 아이디어를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자리에서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이 소개를 위해 윤희육 대표를 직접 만나 인터뷰도 하고 여러 번의 전화를 통해 보완 취재도 했습니다.
1948년생인 윤희육 대표는 1974년 한국투자공사 입사 이래 2014년 68세에 모닝스타코리아 대표이사 직을 물러나기까지 40년동안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17년이 넘는 기간 동안을 여러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의 CEO로 근무를 했으니 크게 성공한, 축복받은 직장인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순탄하게만 여겨지던 윤대표의 인생길에 어느 날 먹구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가을 어느 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왼손 끝에 간혹 짜릿짜릿한 느낌이 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2015년초 큰 병원에 가서 CT, MRI 등 정밀검사를 해본 결과 파킨슨씨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청천벽력 같은 파킨슨씨병 진단에 놀라기도 하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대외활동도 많이 위축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는 아내와 함께 그 전 해에 계획했던 발칸반도, 중국, 미국 등과 국내관광지 여러 곳을 여행했습니다. 그런데 어려움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내와의 사별이라는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15년말 미국에 살고 있는 아들네 집을 방문하는 여행중에 아내의 몸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귀국하여 종합검진을 해본 결과 췌장암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수술은 안되고 바로 항암치료로 들어갔습니다. 간병을 받아야 할 환자인 윤 대표 자신이 간병을 해야 할 상황이 된 것입니다.
아내는 결국 췌장암 선고 후 6개월 만에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온 힘과 정성을 기울여 평생을 가꾸어온 가정의 기둥 하나가 쓰러진 것입니다. 생명보다 중요한 안식처가 무너진 것입니다. 평안과 행복 자체가 주저앉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엄청난 시련을 주시느냐고 울부짖으며 매달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윤 대표는 이 때의 비통하고 허무한 마음을 다음과 같이 시조로 쓰고 있습니다.
윤대표는 전혀 다니지 않던 다른 길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나이는 이미 70대이고 배우자 없는 독거노인, 불치병 환자입니다.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 컸습니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잠을 자고 혼자 살림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뭘 하고 살 것인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때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시조로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인의 병마와 아내와의 사별로 좌절에 빠져 방황하고 있던 윤희육 대표에게 우연하게도 시조와 만나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2016년10월부터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시조 창작과정이 개설된다는 걸 알게 되어 등록을 하고 시조 공부를 시작한 것입니다.
평생 증권·금융 분야에서 일을 해온 윤 대표에게 시조는 전혀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그렇다고 학생시절에 시를 가까이 했던 문학소년이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시인을 자신이 엄두도 내지 못할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생각하면서도, 선망하고 존경하면서 자신도 시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던 것 같다고 합니다. 여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람이 대학시절 절친 윤정구 시인이었습니다. 윤정구 시인은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봄여름가을겨울, 일편단심’등 다수의 시집을 냈으며 ‘문학과 창작 작품상’과 ‘공간시낭독회 문학상’을 수상한 분입니다. 가난한 고학생이던 고려대학교 재학시절에 만나 같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 사이였다고 합니다. 윤정구 시인은 어려운 시절 한 학기 동안 있을 곳을 마련해준 윤희육 대표를 자신의 시 ‘보리바다’에서 이렇게 회상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시절 도움을 주고 받던 두 사람 사이의 순수한 우정이 가슴에 와 닿는 감동을 주는 시입니다.
취재 및 기고 :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퇴직후의 병마와 아내 사별의 고통을 시조공부로 극복하다 – 윤희육 대표 ①②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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