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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책소개] 노화의 종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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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4-18 | 작성자 | 관리자 |
노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면 어떨까요? 그리고 노화에 대한 치료법이 생겨서 오래 살게 되면, 과연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이 두 가지 질문에 저자가 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노화가 질병이라고 믿는다. 노화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더 나아가 우리 생애 내에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인간의 건강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 (본문 3장 눈먼 관행, P162)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는 노화의 ‘단일’ 원인이 있다고 믿으며, 노화는 “후성유전적 변화 때문에 생기는 정보의 상실”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후성유전적, 후성유전체라는 개념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유전체와 후성유전체란
후성유전체는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유전체 중 어떤 것이 언제 켜지고 꺼질지, 어떻게 발현할지를 표시하고, 이 작용을 변형할 수도 있는 물질”을 뜻합니다. 즉, 변화시킬 수 없는 유전자(유전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선후적으로 환경이나 자체 작용 등으로 인해서 변화할 수 있는 유전 물질인 셈입니다. 책에 따르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유전체(유전자)는 바꿀 수 없지만 이 후성유전체의 작용은 식사 조절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통해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싱클레어 교수는 유전체와 후성유전체를 피아노와 피아니스트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피아노(유전체)를 가지고 있어도 피아니스트(후성유전체)의 연주 실력이 형편없어 건반(유전자)을 잘못 누르면 좋은 연주를 할 수 없는 것처럼, 좋은 유전자를 타고나는 것만큼이나 유전자를 잘 발현시키고 활용하는 능력(후성유전체)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자외선, 흡연, 외상 등 외부적 요소에 의해 우리 몸 안의 DNA는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습니다. DNA가 손상되면 유전체가 불안정해지고, 후성유전체의 교란이 일어나 세포가 노화되며 이는 곧 질병과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건강한 장수의 비법은 일반적인 통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전에 리뷰했었던 <장수의 역설>에서 나온 내용들이 연상될 수도 있습니다. 아래에서 언급된 방법들은 모두 우리 몸을 약간의 결핍이나 스트레스를 겪게 함으로써 우리 생존 회로를 활성화하는 방법들입니다.
1. 적게 먹어라
열량 제한을 통해서 효모,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체내의 생존 회로를 깨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절식, 섭취열량을 제한하는 행위는 세포의 방어 체계를 자극하며, 후성유전적 변화를 최소화하고, 노화를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육식을 줄여라
고기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고, 단백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아미노산입니다. 이런 아미노산은 생명 활동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정량은 먹어줘야 합니다. <장수의 역설>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동물성 단백질보다 식물성 단백질을 권하고 있습니다. 특정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와 같은 이유가 아니라, 식물성 단백질이 동물성 단백질보다 아미노산을 덜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미노산 또한 부족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 몸의 생존회로를 깨우고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3. 땀을 흘려라
운동이 건강해지는 데 막대한 도움을 준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운동이 건강에 기여하는 여러 이유들 또한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장 큰 이유를 저자 나름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바로 운동이 회복가능한 수준의 스트레스와 세포 파괴를 일으키면서, 세포 방어 체계를 작동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가벼운 산책보다 짧더라도 땀을 흘릴 정도의 고강도 운동이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땀이 날 정도로 10분씩이라도 뛰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즉 강한 운동 사이에 가벼운 운동을 섞어 반복하는 방법이라고 싱클레어 교수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4. 몸을 차갑게 하라
우리의 신체가 저온과 같이 편안하지 않은 온도에 노출되면 체내의 생존 회로를 가동하며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한 갈색지방조직을 만들기 때문에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갈색지방이 활성화될수록 더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오래 저온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5. 후성유전적 경관을 흔들지 마라
위에서 언급된 방법들은 공통적으로 몸에 약간의 역경과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장수 유전자를 자극하는 방법들이어서 우리의 후성유전체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흡연, 방사선, 자외선, 심한 미세먼지, 환경오염 직간접 노출 등 각종 손상을 통해 DNA가 끊길 정도의 영구손상이 일어나면 노화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살면서 이런 요소들에 노출이 안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두 번째 메시지
저자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좋은 생활 습관으로 세포를 젊게 유지함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더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싱클레어 교수는 이 책과 다수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정말로 120세~150세인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장수가 보편화되면 인간 사회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많은 미디어에서 인류의 수명연장은 긍정적인 미래보다는 다소 부정적인 미래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지나친 인구 증가로 노후되고 슬럼화된 도시, 환경오염, 부족한 식량 등이 대표적인 이미지입니다.
저자는 인류의 수명 연장이 정치에 미칠 영향, 일자리에 미칠 영향, 환경에 미칠 영향, 사회 보장 제도의 허점 등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인류는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내며 더 좋은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메시지에서 트러스톤 연금포럼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한 세기를 넘어 사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는데, 우리의 사고와 행동양식은 평균 수명이 60세이던 시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액티브 시니어, 3층 연금 등 트러스톤 연금포럼에서 자주 강조하던 것이 행복 100세, 150세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닌지, 오히려 필수가 아닌지 곰곰이 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책이 다소 두껍고, 어려운 부분이 좀 있어서 시청자, 독자 여러분들에게 완전 정독을 강력하게 권하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이 리뷰를 보시고, 저자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와 질문을 떠올리면서 노년을 생각하고 대비한다면, 좀 더 행복한 노후를 즐기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고재량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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