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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책소개]장수의 역설 –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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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9-29 | 작성자 | 관리자 |
전반적 소개
건강에 관한 서적은 많습니다. 하지만 신뢰성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동시에 제시하는 책은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심장전문의이자 여러 공신력 있는 조사에서 최고 의사로 뽑힌 저자가, 설득력 있게 여러 근거를 제시하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먹고, 먹지 않으며,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건강 분야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븐 R. 건드리 박사는 이 책의 가이예로드 하우저라는 영양학자의 식이요법을 평생 실천해온 여성의 사례로 서문을 시작합니다. 100세가 넘은 나이지만 60~70대 정도로 보이는 아주 건강한 할머니를 인터뷰하면서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에 대한 화두를 꺼냅니다. 이런 사람들의 비결, 또는 이런 젊음과 장수를 동시에 유지해온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고민하다가 고대 유전자라는 개념을 밝힙니다. 바로, 원시 시대부터 살아온 박테리아입니다.
원래 단세포 생물과 박테리아는 혐기성 생물입니다. 즉, 산소를 싫어하는 성질을 지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대기의 산소 수치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박테리아와 단세포 생물들은 이런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바로 다른 세포나 생물 속으로 들어가 산소를 피해 생존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숙주 세포에 들어가 사는 대가로 박테리아는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를 통하여 세포와 조직을 위한 에너지를 만들었지요. “한 마디로, 우리의 몸은 박테리아가 살아가는 집이기 때문에, 우리의 운명은 우리 몸 속과 주변에 사는 박테리아들의 운명에 달려 있다.” 이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우리 몸은 박테리아라는 입주민들이 빌려 사는 공간으로서,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을 제공할수록 입주민인 박테리아도 우리의 몸을 깨끗하고 최상의 상태로 관리해준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유전자 중 99{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는 인간 고유의 유전자가 아니라 박테리아, 바이러스, 원생동물의 유전자에서 온 것이며, 영장류인 침팬지나 고릴라와 유전자 차이도 거의 미미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건강과 장수는 우리의 99{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를 구성하고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결정된다고 과언이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심장 전문의인 저자는 직접 환자들을 치료하고 진료한 결과와 장내 미생물 연구를 토대로 장내 박테리아 또는 장내 유익균의 역할이 장수와 건강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말합니다. PART 1에서는 노화에 관한 오해, PART 2에서는 젊어보이는, 또는 젊어지는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PART 3에서는 본인이 개발한 롱제비티 패러독스 프로그램(Longevity Paradox Program) 이라는 식이요법과 생활요법을 설명합니다.
PART1 노화에 관한 오해
“먼저 장내 박테리아에 관해 알아야 할 두 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 좋은 박테리아는 행복하게 해 주어 오래도록 머물면서 우리 몸을 잘 보살피게 해야 하고, 반대로 나쁜 박테리아는 행복하지 않게 만들어서 영원히 우리 몸을 떠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데 필요한 이상적인 장내 세균수와 구성이 만들어질 것이다. 둘째, 나와 다른 연구자들이 장 경계 혹은 점액질 경계막이라고 부르는 장 내벽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바로 장 속 친구들이 있어야 할 자리인 장을 지켜서 외부 침입자들을 막고 자신들을 침입자로 잘못 판단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튼튼한 장 내벽은 우리가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질병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요소이다.”
건드리 박사는 처음에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아버지처럼 비만으로 고생하고 편두통을 앓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건강과 관련된 운동, 식이요법을 병행했으나 건강이 나빠지고 노화가 빨리 왔으니,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건강이 나빠지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아버지의 DNA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와 비슷한 생활 습관을 지니고 비슷한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이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우리를 둘러싼 미생물, 홀로바이옴(holobiome)의 유사성 때문입니다. 단순히 저자의 직관이나 본인만의 연구가 아니라, 2018년 <네이처>지에 소개된 통계 분석과 연구를 근거로 삼고 있어 신빙성이 더해집니다.
유전적으로 연관성이 없더라도 같은 집에서 살면 장내 미생물군유전체가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유전자가 아닌 환경, 정확히는 미생물이 우리의 건강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건드리 박사는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 사례를 제시하며 건강한 장수를 결정짓는 것은 특정 식단, 유전자 등이 아닌 장내 미생물, 즉 장내 유익균이라고 말합니다. 장내 유익균은 단지 영양분 흡수 등 소화 작용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호르몬 분비, 세포의 에너지 생산, 면역 체계 등 우리의 건강과 행복 전반에 걸쳐 아주 깊게 작용하는 우리의 장 속 친구인 것입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두 가지 사실을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건강은 우리의 장 속에 있는 미생물, 즉 장내 유익균에 의해 결정되며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행동이나 음식일수록 건강에 좋고, 싫어할수록 건강이 안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장내유익균이 싫어하는 것들은 당분, 항생제, 동물성 단백질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식물의 끈적거리는 단백질인 렉틴이라는 성분입니다. 렉틴은 식물이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비하는, 곤충을 마비시키는 물질인데 장내 유익균이 싫어하는 성분입니다. 그런데 이 렉틴은 우리가 즐겨먹는 곡식이나 땅콩 등 생각보다 많은 식물에 들어있는 성분입니다. 자세한 것은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PART 1에서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러 사례가 나오고, 우리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7가지 신화를 지목하며 이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는 부분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는데요.
첫째 신화는 “지중해식 식단이 장수에 도움을 준다”입니다. 정확히는 특정 식단이나 식이요법이 장수에 도움을 준다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흔히 세계의 여러 장수촌에서 먹는 식단을 보고 장수를 위한 식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저자는 이 식단들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먹지 않는가에 있다고 합니다. 바로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사고의 역발상인데,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면서, 책을 넘기면서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연구와 사례들을 읽어보니 정말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신화는 “동물 단백질은 건강과 장수를 필수 영양분이다”입니다. 고기를 지나치게 먹으면 동맥경화 등 몸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통념입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고단백 다이어트 등 동물성 단백질이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 연구나 사례들도 나오곤 합니다. 저자는 동물성 단백질을 줄여야 노화를 줄이고 암세포가 자랄 기회도 같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먹을수록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어 체세포의 성장을 계속 촉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세포의 휴식기, 즉 세포들이 자가포식을 통해 필요없는 세포를 죽이거나 나이 든 세포를 복구하는 과정 없이 성장만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암세포도 계속 성장하는 겁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지만, 실생활에서 과도한 육류 섭취를 줄이는 데 경각심을 줄 만한 사실 같습니다.
세 번째 신화는 “성장 호르몬은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입니다. 이 세 번째 신화 또는 믿음은 크기와 키에 대한 역설입니다. 요약하자면 덩치, 또는 키와 수명은 반비례한다는 것입니다. 리뷰를 작성하는 저도 키가 작은 편인데, 약간이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키가 크다는 것은 동물성 단백질과 정제 곡물을 많이 섭취하여, 세포 성장이 활발히 촉진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 인도, 싱가포르 등 서구식 식단이 보급된 이후로 사람들의 평균 신장이 매우 커졌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런데, 이런 세포 성장에는 암세포의 성장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입니다. 평균 신장이 커지면서 그만큼 심장질환 발병률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바로 다음으로 이어질 네 번째 신화로 연결됩니다. 성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신진대사가 활발히 일어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신화는 “신진대사율이 높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신진대사율이 높으면 칼로리를 더 빨리 태우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유리하다고 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통설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신진대사율이 높다는 것은 신진대사가 비효율적이라는 건데, 연료를 비효율적으로 태운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와닿는 비유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었습니다. 육식동물은 하루의 대부분을 잠, 수면으로 보내지만, 초식 동물은 신진대사율이 낮아,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육식동물만큼 많이 자지 않다고 합니다. 차량의 연비로도 비교할 수 있는데, 신진대사율이 높은 것은 스포츠카를 타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고출력으로 한 번에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지만, 결국 돈과 기름을 낭비하는 셈입니다. 이런 낭비는 열을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우리 몸의 노화를 가속화한다고 합니다.
다섯 번째 신화는 “나이가 들수록 철분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철분이 부족해져서 빈혈이 자주 생기고 몸도 약해진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철분은 오히려 노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는 덴마크와 스웨덴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는데, 헌혈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헌혈을 적게 하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나친 철분의 축적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환자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두 번째 신화인 동물성 단백질 섭취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에는 철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노화와 치매 등 각종 질병과 신체의 약화를 더 빠르게 한다는 것이지요.
여섯 번째 신화는 “포화지방은 나쁘지 않다” 입니다. 이는 팔레오나 키토제닉 다이어트 등을 겨냥한 말입니다. 이 둘 식단의 공통점은 같은 열량 내에서 탄수화물의 비중을 줄이고 단백질, 즉 고기를 더 많이 먹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버터와 같은 동물성 지방은 몸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동물성 포화지방은 나쁘지만 식물성 불포화지방은 권장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동물성 지방은 동물성 단백질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지방을 섭취하려면 결국 동물성 단백질을 먹을 수 밖에 없는데, 2,3,4 번째 신화처럼 동물성 단백질을 먹을 경우 결국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열이 많이 발생하여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지요. 건강한 장수에 도움이 되는 지방은 모두 식물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불포화지방을 얻을 수 있는 올리브, 올리브유, 견과류(땅콩 제외)가 대표적입니다. 저자는 견과류 중에서는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성분수치가 더 높은 호두와 피스타치오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신화는 “우유는 몸에 좋다”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우유는 동물의 젖으로 만든 모든 유제품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카세인 A1라는 단백질을 포함한 우유를 뜻합니다. 안타깝게도 카세인 A1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육되는 홀스타인 품종의 젖에도 들어있습니다. 즉, 일반적인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에는 이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 카세인 A1이라는 성분이 췌장에서 인슐린 생성 세포에 붙어 면역반응과 염증을 일으키고, 1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런 시판 우유에는 장내 유익균이 싫어하는 항생제와 제초제 성분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시판 우유가 아닌 염소, 양, 물소의 젖으로 만든 우유 또는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산 우유는 카세인 A1이 아닌 카세인 A2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우유를 쉽게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우유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덜 먹거나, 가능하면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PART2 젊어지는 비결에 대하여
“우리가 ‘정상적인’ 노화 과정으로 여기는 많은 질병은 사실 창자벽과 미생물군유전체의 손상 및 몸속의 당과 단백질이 열을 통해 결합하는 메일라드 반응 때문에 생기는 결과다. 책에서는 메일라드 반응이라고 쓰여 있지만, 통상 마이야르 반응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문제다. 우리가 장 속 친구들을 잘 보살펴 주면, 나이가 들어도 점점 더 젊어질 수 있다. 장 건강에 집중하면 무엇보다 몸 전체에 전반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이번 장에서는 장 건강이 인체 기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것이다. 장내 유익균을 잘 보살펴 주면 장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장과 뇌, 관절의 건강도 좋아진다. 당연히 체중도 줄고 피부도 좋아진다. 생산적으로 일하는 행복한 미생물이 우리 몸 안팎에 가득해지면 우리 몸은 건강하게 빛날 것이다.”
심장전문의인 저자 건드리 박사는 심장병이 노화의 일부가 아닌, 자가면역질환이라고 주장합니다. 의대에서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전부인 질환이라고 가르치지만, 얼마든지 피할 수 있고, 심지어 수술이나 약물치료 없이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믿음과 배치되는 것이지요. 여러 환자들을 관찰하고 진찰하며 본인이 알아낸 연구결과와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를 증거로 제시해줍니다.
요약하자면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섭취할 경우 우리의 면역체계에 혼선을 일으켜,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암세포인 것처럼 공격해 망가뜨립니다. 모든 당분과 단순 탄수화물(밀, 옥수수 등)을 먹으면 장내 유익균과 유익균이 사는 창자벽을 무너뜨리는 주범인 중성지방이 증가하게 됩니다. 여기서 당분에는 과일에 들어있는 과당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잠에 대해서도,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는 이유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론을근거로 들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면은 뇌 청소, 잠을 자면서 세포 사이사이에 쌓인 이물질과 노폐물을 청소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저녁 7시 이후로는 가급적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식사와 잠들기 전 시간 간격은 최소 네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인데, 소화과정에서 열이 발생하며, 특히 잠들기 전에는 더 많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내 유익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은 왕처럼, 점심은 여왕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는 옛 말은 건강을 위한 지혜를 담고 있는 말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격렬한 운동보다는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건드리 박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격렬한 운동은 활성산소를 발생하여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기 때문에 우리 몸의 노화를 가속화하는 주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본인이 창시한 1분씩 5개의 서로 다른 운동(플랭크 등)을 하는 5분 운동법을 이 책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PART3 롱제비티 패러독스 프로그램
“우리 몸에서는 죽을 때까지 우리의 젊음을 지켜 주기 위해 헌신하는 좋은 세균과 몸을 망가뜨리려는 나쁜 세균 사이에 말 그대로 사활을 건 싸움이 끝없이 벌어진다. 따라서 문제는 우리가 어느 쪽에 영양분을 공급해 힘을 실어 주고 어느 쪽을 굶겨 죽일 것인가이다. 이처럼 노화에 관한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먹을지, 어떤 운동을 어떻게 얼마나 할지, 샤워할 때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영양제는 어떤 것을 먹을지와 같은 작은 선택들이 수명과 건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강 관련 정보는 넘쳐나지만 상반된 이야기들이 많아서 사람들은 자주 혼란을 겪는다. 이렇게 먹어야 한다, 아니다, 저렇게 먹어야 한다, 운동은 이렇게 하라, 아니, 저렇게 하라, 등등. 그래서 많은 사람이 차라리 이렇게 말한다. “아 됐습니다. 얼마나 살든지 상관없어요. 그냥 지금 먹고 싶은 걸 먹으면서 즐기고 싶어요.” 하지만 그것은 절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어떤 음식을 왜 먹어야 하는지, 먹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지난 번 글에서 설명드렸으므로 빠르게 훑고 넘어가겠습니다. 우리 몸, 특히 장에는 우리와 공생하며 살아가는 미생물, 장내 유익균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유익균들이 우리의 소화를 도우면서 건강에 지대한 역할을 하므로, 이런 유익균들이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게 되고, 반대로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 우리의 건강도 악화됩니다. 먹어야 할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이 책에 정말 자세하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미국인 의사가 미국인의 식생활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인만큼 10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완벽하게 우리의 식생활에 적용시키기는 어렵지만, 그 중 실생활에서 적용할 만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올리브와 올리브유입니다.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품질의 올리브나 올리브유를 구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도 이 책을 읽고 아침마다 꾸준히 올리브나 올리브유를 섭취한다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두 번째는 초콜릿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초콜릿은 달달한 초콜릿이 아닌, 씁쓸한 다크 초콜릿으로, 카카오 성분이 최소 72{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이상 함유된 초콜릿을 의미합니다. 밀크 초콜릿이나 카카오 성분이 그 아래인 것들이 설탕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으므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저자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녹차, 보이차 등 차류도 염증을 방지하고 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외에는 유익균의 생장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를 함유하고 있는 음식이나 영양제(보충제)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빵 같은 밀가루 음식, 기름진 음식, 적색 육류(동물성 단백질), 당분(파인애플, 포도 등 과일에 든 과당까지 전부 포함), 시판 우유 등입니다. 여기에 지난 번 글에서 다루었던 렉틴이 가득 들어 있는 곡물류도 포함됩니다. 의외인 점은 땅콩 같은 콩류가 렉틴을 가득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많이 먹을수록 우리 몸 속의 미생물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지요. 콩류를 먹으려면 고압 고온으로 조리된 콩을 먹으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해야 할 것은 격렬한 운동이 아닌 적당한 운동이며. 사교생활, 충분한 수면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건드리 박사는 신체적으로 강조하는 것 외에도 심리적인 효과를 주는 행동도 강조합니다. 사회에서 고립될수록 빨리 늙는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는 원래 영양제 또는 보충제에 대해서도 나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원래 저자는 대해 비싼 오줌을 만든다고 할 정도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고 연구하면서 그러나 체내에서 생성이 안되거나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성분에 대해서는 보충제로 보충하면 좋다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로는 비타민 B, D(D3), 오메가-3(생선 등에서 얻을 수 있는 불포화지방산) 성분 등을 들고 있고, 이외에도 본인이 결핍되는 성분이 있으면 여러 영양제(보충제)를 통해 보충하는 것이 장내 유익균과 신체건강에 좋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강에 대한 상식이나 통념을 의학적인 근거와 사례, 연구를 들어 설명해주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체의학이나 기능의학적인 이야기는 현대의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독자적인 이론이나 사례 몇 개 정도만 들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미국에서 현대의학의 대가이면서, 여러 공신력 있는 조사에서 최고 의사로 뽑힌 의사이자 세계적인 심장전문의인 건드리 박사가 수십년 간 여러 환자를 겪고, 많은 연구 사례를 학습하며 얻은 결론의 정수를 최대한 압축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중에서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상식들도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것들도 같이 알아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설득력 있게 풀어낸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을 먹거나 멀리해야 하며, 어떤 식으로 운동하거나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도 매우 유익했습니다.
<장수의 역설 –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죽는 법>은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한 방법이 알려주는 책이 아닌, 어떻게 하면 최대한 건강하게 ‘젊음’을 유지하며 살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며, 향후 노화와 건강, 장수(Longevity)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일상생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지침서 같은 책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고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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