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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목돈 5억원과 연금 200만원 중 당신의 선택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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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9-28 | 작성자 | 관리자 |
만약 여러분이 지금 65세라면 5억의 목돈과 연금 월 200만원 중 어떤 쪽은 선택하겠는가? 이제 정년이 10년도 남지 않은 최 상무는 연금 200만원이 낫다고 생각하고, 박 과장은 목돈 5억원이 낫다고 생각한다. 둘의 선택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박 과장은 아직 5억원의 자금을 모으지 못했지만 5억만 있다면 매달 200만원을 마련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만약 연 5{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원금은 그대로 보존된다. 반면 최 상무는 정년 이후 높은 리스크를 안는 것이 부담스럽다. 5{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의 수익률은 현재 1년 정기예금 이자율 5배다. 결코 달성하기 만만치 않다. 계산해 보니까 원금까지 깨서 쓴다고 해도 수익률이 2.6{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이상 되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인출 계획은 자금의 고갈 시점이 자기 수명과 일치하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일정한 생활비를 지급하는 금융상품은 공적연금 외에 생명보험사의 종신연금이 있다. 단점은 지급액이 적고 상당히 장수해야 본전을 뽑는다는 것이다. 2021년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연금상품을 분석해보면 종신 지급을 선택할 경우 적어도 92세까지 살아야 밑지지 않는다. <도표1>을 보면 종신 방식은 대략 92세까지 살아야 30년 간 나눠 받는 확정기간 방식보다 유리해진다. 만약 62세에 연금을 개시했다면 92세 이후 1년 더 살 때마다 종신 방식이 1464만원 남게 된다. 반대로 92세 이전에 사망하면 1년 당 1454만원 손해다. 만일 87세에 사망한다면 7270만원(1454만원 X 5년) 손해를 보는 셈이다. 생존 기간에 따라 손익이 크게 갈리는 것이다. 종신연금의 손익은 수익률보다는 생존 기간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표1> 연금개시 연령에 따른 유형 별 연간 연금액 비교(80년생, 월 100만원, 20년 납입)
* 사망시기에 관계 없이 최소 10년 간은 지급 조건
평균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종신연금의 몸값이 크게 올랐다. <도표1>을 보면 91세를 넘겨 살아야 종신형이 30년 확정기간형보다 유리해진다. 아무리 100세시대라지만 선뜻 종신 지급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종신연금은 여전히 인출전략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상을 차지한다. 종신연금은 다른 자산과 조합함으로써 내 돈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위력을 발휘한다. 최 상무는 이제 더 이상 연금을 준비할 시간이 없고 박 과장은 아직 연금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 박 과장도 연금의 필요성을 깨닫겠지만 그 때는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 지도 모른다. 이런 아이러니를 연금 퍼즐(annuity puzzle)이라고 한다. 정년을 맞은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연금을 마련하지 않은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지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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