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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과 투자를 배워라!
제목 | [투자의 창] 수익 극대화를 위한 ‘적립’ ‘인출’ 전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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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4-23 | 작성자 | 관리자 |
생애 자산 관리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자산을 적립하는 단계에서는 공격적으로 투자해 목돈을 만들어야 한다. 대개 사회 초년생인 20대부터 정년인 60세까지 적은 돈을 장기적으로 차곡차곡 투자한다. 단기 변동에 개의치 말고 우량 자산에 투자하면 결국 목돈을 만들 수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목돈을 운용하면서 생활비를 인출한다. 이때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워야 한다. 그리고 자산을 최대한 많이 남겨 다음 단계로 이월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돈을 입출금 계좌에 넣고 생활비를 인출해 쓰기만 한다. 인생이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이 없고 투자를 할 때 필요한 판단력도 흐려지기 때문이다. 운용하지 않아 마음은 편하지만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생존 기간에 자산이 고갈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여러 변수를 고려하며 되도록 비관적으로 인출해야 한다. 종신연금 방식의 인출을 선택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수도 있다.
이렇듯 단계별 전략이 다른 것은 투자의 형태에 따라 잔액 변동 양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할 때는 단기적인 가격 하락이 오히려 싼 가격으로 많은 수량을 살 좋은 기회가 된다. 예를 들어 적립식으로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매월 10만 원씩 10년간 넣었다고 치자. 지수 1,000에서 시작했는데 무려 7년을 줄기차게 하락해 200을 터치하고 이후 3년 동안은 상승했지만 최종적으로 500에 그쳤다면 최종 잔액은 얼마일까. 1,390만 원이다. 투입한 원금이 1,200만 원이니 16{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가까운 수익률을 냈다.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의외의 결과다. 이유는 적립식 투자를 할 때는 중간이 아니라 최종 지수가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반면 목돈을 거치식으로 투자하고 조금씩 인출해 사용하는 상황이라면 초기 수익률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시작했는데 2년 동안 하락해 500포인트를 터치하고 이후 8년 동안 줄곧 상승해 2,000까지 올랐다고 가정하자. 이 기간에 목돈 1,200만 원을 인덱스펀드에 거치식으로 넣고 매월 10만 원씩 인출했다면 최종 잔액은 0원이다. 하락 기간과 비교하면 상승 기간이 4배나 길고 최종 지수는 처음의 2배나 됐지만 원금 1,200만 원을 그냥 두고 쪼개 쓴 것과 차이가 없다. 거치식 투자를 하면서 인출할 때는 상대적으로 투자액이 큰 초기가 말기보다 최종 투자수익률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적립할 때와 인출할 때 상대적으로 투자액이 큰 시기가 달라서 손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시기가 상반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적립기에 공격적인 투자를 권장하고 인출기에 안정적인 투자를 권장하는 것이다. 예측은 사실 불확실한 것이지만 계산이 알려주는 사실은 명확하다. 어느 쪽을 따르느냐에 따라 투기와 투자로 갈린다고 볼 수 있다.
(본고는 4월 19일 서울경제 [투자의 창]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구위원 지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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