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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금을 빼는 방법도 투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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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1-11 | 작성자 | 관리자 |
만약 상속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자신의 수명과 보유 자산의 고갈 시점을 일치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인출 방안일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자기 수명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생각보다 수명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다. 인출 계획에서 더 중점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상황은 후자다.
장수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인출 방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종신연금이다. 가입자가 생존해 있는 한 약속한 금액을 지급한다. 종신연금 가입자는 오래 살수록 금전적으로 이득이다. 지급하는 입장에서는 반대다. 계산으로 따진다면 가입자와 지급자 간의 손익분기점은 가입자 동년배의 평균수명이 돼야 한다. 그런데 몇 가지 요인이 손익분기점을 훨씬 더 후진시킨다. 먼저 현재의 평균수명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내가 그 나이에 도달했을 때 평균수명은 저만치 달아나 있다. 게다가 사람들은 대부분 평균수명보다 오래 산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은 80.3세이지만 80세까지의 사망확률은 3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남짓이다. 바꿔 말해 7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가까이가 평균수명을 넘긴다는 뜻이다. 또 연금을 지급하는 사업자는 비용을 빼고도 이윤을 남겨야 한다. 이런 요인이 과대하게 계상되면 종신연금에 가입할 유인이 급격히 줄 수밖에 없다.
한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을 예로 들면, 70세부터 종신으로 연금을 받으면 매년 1,200만 원이고 20년 기한을 정해놓고 받으면 매년 1,400만 원이다. 종신연금을 선택했다면 93세 5개월 이상 살아야 유리해진다. 이러면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차라리 기한을 넉넉히 잡고 나눠 받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기 쉽다. 다행히 전 국민이 가입해 있고 지급 조건도 개인연금보다 훨씬 너그러운 종신연금인 국민연금이 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므로 지급액의 가치 하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잘 활용하면 효과적이고 맘 편한 인출전략을 짤 수 있다. 지난 회에 설명한 ‘4{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룰’과 국민연금으로 가능한 조합을 만들어 비교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현재 만 50세, 보유자금 2억 원, 투자수익률 연 3{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를 가정한다. 통상 65세부터 국민연금을 받지만 이 시기를 5년 한도로 앞당기거나 늦출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보유자금에서 월 180만 원 인출해 60세까지 버티고 이후 국민연금 월 88만 원을 받는다 △보유자금에서 월 125만 원 인출해 65세까지 버티고 이후 국민연금 월 124만 원을 받는다 △보유자금에서 월 100만 원씩 인출해 70세까지 버티고 이후 국민연금 월 167만 원을 받는다.
82세까지만 살아도 세 번째 사례가 두 번째보다 250만 원, 첫 번째보다 3,200만 원 이익이다. 더 오래 살수록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자금을 먼저 쓰고 국민연금을 되도록 늦춰 받는 전략은 장수가 두렵지 않은 심리적 안정을 덤으로 준다. 물론 가입자의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선택은 다를 수 있다.
(본고는 1월 8일 서울경제 [투자의 창]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구위원 지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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