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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책소개]언컨택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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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6-01 | 작성자 | 관리자 |
이 책은 저자가 언컨택트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존에 연구하던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가 필요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은 사고 방식에서 출발해야 이 책의 제목이자 주제인 “언컨택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는 사랑, 인사, 회식, 소통 등 일상적인 주제에서 재택근무, 주주총회, 대학, 쇼핑, 종교, 정치, 결혼 등 좀 더 다양한 범위의 주제까지 포함됩니다. 이 책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지침서가 아니라, 향후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여 참고할 만한 자료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두 가지는 오피스프리(office-free)와 온라인 교육입니다. 첫째로, 오피스프리는 재택근무와 원격근무의 확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근무 형태라 볼 수 있습니다. 2월부터 3월경 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확산하던 시기,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많이 시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재택근무나 원격근무의 효율성이 더 좋았다는 의견이 많아졌습니다. 오피스프리는 아예 사무실을 없애고 각자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근무 형태입니다. 원활히 근무할 수 있도록 홈 오피스 구축, 공유오피스 대여, 카페 음료 등 부대 비용을 제공해줘도 사무실 임대 비용보다 저렴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소개된 오토매틱(Automattic)이라는 회사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 회사는 워드프레스 등 유명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회사로서 온라인으로만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2014년 10억 달러로 평가받던 기업가치가 2019년 30억 달러가 될 정도로 성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직장의 중심이 사무실에서 과업 그 자체로 옮겨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교육이며, 주로 대학 교육을 다룹니다. 현대적인 의미로서의 최초의 대학은 1088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거의 1000년 가까이 된 시스템인 것입니다.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유수의 명문대학들도 8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이런 학교들의 졸업장은 좋은 직장을 얻는 데 있어 훌륭한 보증수표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보화된 언컨택트 사회에서는 기존 대학 시스템의 교육과 기업 실무에서 요구하는 교육 간의 미스매치가 큽니다. 책에서 나온 내용에 따르면, 2018년 애플이 고용한 직원 중 절반 정도가 4년제 학위가 없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애플, 구글, IBM, Bank of America 등은 입사지원 시 일부 직무에 학위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당장 모든 직업에서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학 졸업장이 아니라 대학 본연의 교육 자체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시점인 것입니다. 이미 MOOC 등 온라인 대중교육과 온라인 학위의 활성화, 기업 사내대학의 활성화 등 다양한 교육 방식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언컨택트>는 대면 접촉과 사람들 간의 (강제적인) 유대가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느슨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활동을 하며 선택적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음을 시사해줍니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결국 사람과 일의 본질을 파악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트러스톤 연금포럼 고재량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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