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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책소개]돈의 감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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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5-12 | 작성자 | 관리자 |
소위 말하는 주식고수의 흔한 경제학, 투자 관련 서적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고등학교 수준과 대학교 수준의 경제 지식을 적절히 버무려 전달하는 일반적인 경제학 서적이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수요 공급 법칙이 아닌 “통화량”이라는 개념으로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경제 현상들을 명쾌히 설명하는 책입니다. 1장에서는 의심이 가득했지만 뒤로 갈수록 책 내용에 통찰력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내용은 경제의 핵심은 돈이고, 돈은 부채라는 것입니다. 돈은 노동이나 신용을 대가로 부채와 맞바꾼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폐는 발행한 국가의 정부가 세금을 거둬 미래에 갚겠다고 한 빚이며, 경제 주체는 각자의 빚과 국가의 빚을 교환하고 이를 또 다시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는 데 사용합니다. 돈의 양, 통화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제 전체에 부채가 늘어난다는 얘기이며,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나 패턴에 따라 경제가 성장하며 우리의 주머니가 가득 차거나, 물가나 자산가격이 폭등하며 우리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것입니다.
1장을 유심히 정독해야 뒤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2장에서는 금본위제에서 현대의 신용화폐 시스템으로 전환된 이후, 통화량과 경제 사이클 간의 관계와 인과를 분석하며 경제 현상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3장과 4장은 현대 사회를 사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직결된 분야인 부동산과 환율, 금리에 대해 설명해주는 장입니다. 현재 어느 곳의 부동산을 사야 하는가, 현재 자산을 얼마나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가라는 투자 지시가 아닌, 부동산 버블과 미국 금리 인상 등 우리 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경제 현상을 저자만의 통찰력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5장과 6장은 우리나라 경제와 가장 크게 연관된 중국과 미국의 경제에 대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배경지식과 현상설명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7장 결론에서는 현재 진행형인 신용화폐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에 일말의 의문을 품으며 결국 돈은 자본수익이 아니라 실제로 생산활동을 하는 곳이나 경제 주체인 사람에게 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허무한 결론이라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기초적이면서 근본적인 결론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동산과 환율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신문으로 읽었지만 정작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던 그런 생생한 지식과 저자의 직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보 전달을 넘어 저자가 직접 겪고 깨달은 경제적 직관과 돈에 대한 감각을 이 책을 통해 익히고 실생활의 경제현상을 해석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트러스톤 연금포럼 고재량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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