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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책소개]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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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4-24 | 작성자 | 관리자 |
인문학 서재라는 제목이지만 사실상 작가의 주관적 해석이 일부 들어간 경제사 와 투자철학에 관한 책입니다. 제목은 다소 무거워 보이지만 세계사에 관한 약간의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1장은 철기 시대, 그리스 문명부터 프랑스 혁명까지의 경제사를 다룹니다. 고대 시대부터 이미 경제활동이 있었으며, 중세시대를 거치며 자본주의가 태동하게 됩니다. 르네상스에 이르러서 금융시스템의 위력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금융시스템은 이자수익을 주 수익원 중 하나로 삼았던 유대인들에 의해 발전했고, 15세기 이탈리아, 16세기 스페인과 포르투갈, 17세기 네덜란드, 18세기 영국에 이르기까지 금융시스템과 자본의 이동에 따라 전성기를 누린 국가가 달라집니다.
2장에서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즈의 <일반이론>이라는 3대 경제학 베스트셀러를 요약하고, 각 경제학파와 사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 부분은 교과서에서 배웠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을 작가 특유의 관점으로 풀어내면서, 쉬운 언어로 각 경제학파의 특징과 흐름을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일률적으로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요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선의 <북학의> 등 다른 문화권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다는 이야기들을 중간에 섞여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3장에서는 산업혁명, 대공황부터 오일쇼크까지 근현대 경제사를 다룹니다. 1장과 연결되는 내용이지만 왜 굳이 2장에서 경제사를 이어서 언급하지 않고 3장에 배치했을까에 대해 궁금해 할 수도 있습니다. 2장에서 나오는 경제학 이론은 근현대 경제의 기본원리로서,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활용되는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자분들 중에는 일본의 장기불황, 오일쇼크 등 여러 경제적 사건과 동시대에 살았던 분들도 계실 텐데, 그 사건과 연결되어 있는 경제적 원리와 경제사적 의미에 대해 크게 공감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장은 1~3장의 내용과 경제상식, 그리고 작가 개인의 투자철학을 요약하는 장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장기 분산투자와 가치투자가 투자의 정도(正道)라는 것입니다. 경제사 지식과 경제 상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계속 이익을 내며 성장가능성이 큰 종목을 저점에 매수하여 장기보유하는 것입니다. 이는 케인즈, 벤자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등의 투자 대가들이 증명해온 방법이 결국 부를 증가시킬 수 있는 투자원칙이라는 것입니다. 다소 뻔한 결론처럼 들리지만, 결국 본질과 원칙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작가 특유의 언어로, 다시 일깨워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 아닌가하고 생각해봅니다.
다만 옥의 티가 중간중간 보인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책 내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일부 오타가 들어왔습니다. 예를 들어, P62에 기독교인을 “기교도인”으로, P82에 하워드 슐츠를 “하워드 슐처”로, 스티브 발머를 “스티머 발머” 등으로 썼습니다. 이외에도 P274 소유효과(Endowment Effect)에서 Effect 대신 Effet 등의 오타 외에도 그 뒤에 이어지는 의인화의 함정 뒤에는 영어 설명이 없는 등 일관성이 없는 부분도 일부 있었습니다. 사소한 부분에서의 오타가 줄어들고 일관성을 유지하면 글의 신뢰성이 더 커지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의 내용과 주관 자체가 흥미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흔한 가치투자 서적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가치투자의 고전이라 불리는 책을 정독한 투자자는 의외로 찾기 힘듭니다. 핵심요약이나 서평 몇 줄로 그 책을 다 읽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여러 배경지식과 가치투자 철학을 함축적이면서 부족하지 않게 표현한 책으로, 이 책을 정독하는 것만으로도 가치투자 서적 몇 권을 읽은 효과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가치투자와 투자원칙이 필요한 분들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트러스톤 연금포럼 고재량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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