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포럼 뉴스 받아보기
이메일을 입력하신 후 신청하기를 누르시면
연금포럼의 새로운 소식을 전달해드립니다.
행복한 100세를 위해
연금과 투자를 배워라!
제목 | [책소개]90년생이 온다 | ||
---|---|---|---|
작성일 | 2020-03-13 | 작성자 | 관리자 |
90년대생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90년대생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세대가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70, 80년대생 등 윗세대들이 겪어왔던 부조리와 불합리한 현실을 목격하며 현실에 완전히 순응하기보다는 90년대생만의 방식으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80년대생들도 습관적인 야근과 눈치보며 써야하는 휴가의 불합리성을 이해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는 눈치를 보며 순응하는 면을 보여주는 반면, 90년대생은 비교적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회사는 충성의 대상이 아닌 단지 계약의 대상으로서, 개인의 핵심가치나 목적이 아닌 개인의 행복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90년대생이 온다>는 90년대생의 출현, 직원으로서의 90년대생, 소비자로서의 90년대생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경제호황을 누리지 못하고, 안정적으로 승진하고 은퇴하는 에스컬레이터가 무너진 현재, 많은 90년대생이 공무원 준비를 통해 삶의 안정성을 찾는다는 점과 인문계 전공자의 낮은 취업률에서 특히 공감했습니다. 간단함, 병맛, 정직함(신뢰성)이라는 키워드도 90년대생의 특징을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도식조차 90년대생에게는 시간을 낭비하는 허례허식일 수 있기에 간단함을 추구하며, “병맛”이라는 새로운 유머코드를 즐깁니다. 또한, 공정이라는 가치에 민감하며 결과의 평등보다는 기회의 균등을 중시하는 세대입니다. 이 책을 쓴 분도 90년대생과 얼마 차이나지 않는 80년대생인데, 90년대생을 관통하는 밈(meme, 문화적 유전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중간중간에 90년대생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예시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90년대생의 세 번째 특징: 정직하거나 라는 부분에서 90년대생이 요구하는 것은 정직함(사실 공명정대함에 가까운 개념)이라는 것은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 예시로 학생부 종합전형(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1등 사건)과 비트코인이 나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온전한 정직함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근거가 충분히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경우 중앙화된 체제에 반발하며 신뢰를 강제하는 블록체인 기술에 환호한다는 의미로 투자했다는 것보다는 다른 세대와 비슷하게, 일확천금을 노리고 투자한 사례가 더 많았습니다. 특정한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투자했다기보다는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수익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 리뷰를 읽어보면, 이 책이 사례만 나열된 책이며 무언가 깊은 수준의 통찰력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대부분의 사례에서 90년대생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책에서 제시하는 키워드와 사례들을 통해 90년대생과 90년대생이 아닌 모든 분들께 한번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트러스톤 연금포럼 고재량 연구원)
Retouch by ITSSUE, 워드프레스 전문가그룹 http://it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