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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8년 경력 금융인에서 농업법인 경영자로 변신한 후루카와 신이치 사장 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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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3-05 | 작성자 | 관리자 |
농업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무엇부터 시작하셨나요?
– “지식, 기술, 인맥”의 3요소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비즈니스의 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제 지론인데, 이건 농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2016년 9월 퇴직과 동시에 이 3요소를 갖추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체계적으로 식물 공장의 지식을 배울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돈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비영리법인 식물공장연구회와 치바대학이 공동주최하는 『2016년도 식물 공장 연수』에 참여했어요. 이 연수는 수강료를 내면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며, 태양광형, 인공광형, 공통 강좌 등 합쳐서 20개가 넘는 강좌가 있었습니다. 전체상을 알고 싶었기 때문에, 모든 강좌에 신청해서 8개월 동안에 70일 가까이 다녔습니다.
다 합치면 수강료가 적지 않은 금액이었을텐데요?
– 무료로 가르쳐 주는 곳도 있었지만, 금융계에 있던 경험으로 보면, 전문가일수록 배울 자세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적당히 가르치고, 진지하게 배우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더 열심히 가르쳐 줍니다. 그 때문에 비싼 비용을 내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간 겁니다. 그래서 제가 전문가가 되면 더 높은 수준의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는 거죠. 이것은 어느 업종에서든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기술에 관해서는요?
– 정년 퇴직한 해인 2016년 6월 말에 개최된 GPEC(시설원예·식물공장전 2016)에서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태양광형 식물 공장이 토마토 단보(3000평)당 수확량 50톤을 3년 연속 달성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노치오라는 회사의 IGH 프로젝트(토요하시)였죠. 고수확량의 차세대형을 목표로 하려면, 이런 선진적인 시설에서 배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곧 하우스를 발주할테니까 연수를 시켜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2016년도에 1개월 반, 2017년도에 다시 1개월의 시간 동안 매우 실천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었고, 이 연수는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맥이군요.
– 농업을 한다면 새로운 식문화에 순응성이 높은 대규모 소비지, 즉 도쿄나 도쿄 근교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지만, 도쿄는 농지가 적기
때문에 매우 어려웠습니다. 농지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농지뱅크를 활용할 생각이었는데, 카나가와 현의 아쓰기에 집이 있기 때문에, 같은 현민(県民)을 우대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카나가와 현에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갔더니, 최우선으로 농지를 알선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농장을 건설할 카나가와 현 내에서 인맥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같은 해 6월에, 카나가와 현 농업기술 센터의 키타 요시히로(北 宜裕) 센터장을 방문했습니다. “신규취농을
하고 싶은데 만나주실 수 있겠는지요?”라고 전화로 어렵게 부탁을 했더니, 당일중으로 만나주셨습니다. 만나뵙고 나서, 키타 선생에게 가장 먼저 한 질문이 “시설 원예를 하는데
어떤 목표를 가져야 좋을까요?” 였습니다. 이에
키타 선생은 수확량을 단보(3000평)당 최소 30톤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는 대답을 주셨습니다. 단보당 20톤이 당시 일본의 최첨단 수준이었습니다. 수확량을 늘리는 연구를
하고 계셨던 키타 선생께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주신 겁니다. 또한 그 자리에서 차세대 시설원예의 선구자로서 길을 개척해 온 다른 농업인들도 소개해주셨습니다.
바로 그 분들을 찾아갔습니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하신 훌륭한 분들이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고, 자금을 투입할 결심을 했지요.
키타 선생께서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상담에 응해주고 계시며, 키타 선생 없는 지금의
저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카나가와 현 농지뱅크 제1호라고 하더군요.
– 30년 계약으로 카나가와 현 히라쓰카 시에 있는 약 0.6ha의 농지를 빌렸습니다. 여기로 결정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카나가와 현 농업 아카데미의 신규취농과가 이 땅을 찾아주었습니다. 과거에는 과수원이었다는데, 48년간 방치돼 마치 원시림 같았습니다. 거기에 높은 언덕까지 있었지요. 처음엔 주저하기도 했지만 키타 선생께 상담했더니 당장 빌리는 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온실재배에는 태양광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여기에는 햇볕을 가로막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농지뱅크이라면 카나가와 현의 농지중간관리기구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토지 소유주도 안심하고 빌려 주었습니다. 업자에게 맡겨서, 중기 10대를 동원하여 10m가 넘는 나무 140그루를 뽑아내고, 동산을 허물어 정지작업을 했습니다.
2017년, 빌린 땅에 이노치오사의 최신기술을 적용한 0.3ha의 태양광형 통합환경제어 하우스를 건설했습니다. 코코야시 배양기를 활용하여 각 품종당 2개의 모종이 담긴 35단 토마토 재배를 시작한 지 2년이 되었네요. 굵은 토마토의 경우 출하량 기준으로 단보당 수확량 50톤을 달성했고요. 품질상으로도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타민산이 많죠. 글루타민산이 가장 많은 품종의 경우 5200ppm입니다. 일반적인 방울토마토가 700~800ppm정도니까 그거의 6배 맛있다고 할 수 있죠. 3000ppm정도 되는 방울토마토도 있습니다.
하우스에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기기나 제어기계가 없으면 이 정도의 맛을 내는 건 무리겠지요. 최대의 포인트는 생육환경에 맞춰서 세밀하게 조절한 배양액의 성분과 분량 관리에 있습니다.
쇼난 포모론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품종이지 않나요?
– 대부분은 토요스(豊洲) 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생산지 현지에서는 직거래 판매소 1곳에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처음 직거래 판매소에 가져갔을 때는 “이거 먹을 수 있는 건가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손님도 이러한 토마토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잘 팔리지 않았는데, 2년째부터 맛있다는 걸 알고 꾸준히 사주시는 분들이 늘고 있어요. 이런 상품은 도쿄에 내놓으면 구매자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시장에서 강연을 하는 등 꾸준히 홍보를 거듭해 지금은 대형마트에도 납품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도 취급할 수 있게 되었고, 취급하는 레스토랑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어요. 거기서 맛을 알거나 사용법을 알게 되면, 소비자 니즈도 점점 확대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 사업규모 확대가 필요할까요?
– 물론입니다. 다만, 카나가와 현 농지뱅크의 계약 기간이 지금은 20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 하우스에는 약 2억엔이 들어갔는데, 대부분은 금융공고 등으로부터의 차입한 돈인데, 마지막 상환까지 20년이 걸립니다. 감가상각을 포함해서 채산을 맞추려면 최소한 30년, 가능하면 50년 상환조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년의 기간으로는 억엔 단위의 투자가 불가능하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결국 매입밖에 없지요. 게다가 일본은 재해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리스크 헤지를 생각하면 대규모 시설은 분산해야 합니다. 전국 각지에 시설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이에 대한 불안은 없나요?
– 그래서 주식회사로 한 겁니다. 주식회사라면 주식을 양도해도 농업법인은 남거든요. 저는 이제 이 나이니까 돈을 벌어도 큰 의미가 없어요. 농업체로 남길 수 있다면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1엔에 전 주식을 양도해도 좋습니다. 자아실현은 일을 계속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고, 일을 할 수 없을 때는, 그만두면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평생현역이라는 것은 참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후루카와 신이치(古川慎一) 사장은?
1956년생. 일본 국내증권사, 외자계 보험사, 증권사 등을 거쳐 미국의 자산운용사 임원, 사장으로 근무한 후 2016년 6월에 퇴직, 같은 해 ㈜베지아트를 설립했다. 2018년 일본 카나가와 현 히라쓰카 시에 태양광형 통합환경 제어하우스 『베지아트 쯔찌야 토마토 팩토리』를 건설, 스텝들과 함께 직접 토마토재배의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취재 : 연금포럼 대표 강창희
자료번역 : 연금포럼 주임연구원 고재량
※대담 내용은 주로 일본 ‘농업비즈니스베지 겨울호’를 참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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