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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를 위해
연금과 투자를 배워라!
제목 | 생애설계와 자산관리교육 20년 경험에서 깨달은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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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24 | 작성자 | 관리자 |
지난 20년동안 생애설계와 자산관리교육 활동을 해왔다. 시작은 2000년초 한 자산운용회사의 CEO를 맡으면서부터였다. 펀드를 통해 개인들의 자금을 모아 운용해주는 자산운용 비즈니스가 성공하는 데는 운용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고 투자자들이 장기·분산투자라는 투자의 원칙을 지키도록 설득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게 계기였다. 운용회사가 장기·분산투자를 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보려 해도 투자자들이 단기시황전망에 쫓겨 펀드를 샀다 팔았다 해서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CEO업무 중 하나로 시작했던 활동이 2004년부터는 본업으로 확대되었다. CEO임기를 마치면서 한 금융그룹에 투자교육연구소 설립을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져 신설된 연구소의 소장을 맡게 된 것이다. 2006년부터는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퇴직연금연구소장까지 겸직하게 된다. 이후 지금까지 16년동안 본격적으로 관련 연구와 강의활동을 해왔다.
연구와 강의내용도 초기에는 투자의 원칙과 방법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었던 것이 점차 생애설계와 자산관리 분야로 확대되었다.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부터는 100세시대의 노후준비와 연금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복지선진국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가정이 노후자금으로 몇 억원씩 보유하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조사해본 결과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소생활비 정도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나라가 복지선진국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 내각부가 주요국의 ‘노후주요수입원’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 일본, 독일 같은 복지선진국의 경우 60~8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공적∙사적연금이다. 우리나라에서 노후주요수입원이 ‘공적∙사적연금’인 가정은 12{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공무원, 교직원 등만이 여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가정의 노후주요수입원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건 무엇인가? 1980년도 조사에서는 ‘자녀∙친척의 도움’이었다. 72{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를 차지했었다. 이 비율이 2017년의 조사에서는 25{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정도로 낮아졌다. 아마도 10년후쯤 이 조사를 다시 하면 우리나라도 이 비율이 선진국처럼 0~2{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다. 선진국 어느 나라를 봐도 노후 주생활비를 자녀에 의존하는 나라가 없다. 우리나라 또한 자녀들의 경제사정으로 보나 의식구조로 보나 앞으로 자녀들의 부양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명이 길어진 것도 큰 이유다. 1960년 기준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평균수명은 54세였다. 2018년 기준 평균수명은 86세다. 무려 32년이나 늘어났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노부모부양기간은 평균 5년 정도였다. 이것이 앞으로 오는 100세시대에는 25~30년으로 늘어날 것이다. 노인이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노인이 된 자식에게 어떻게 노부모 생활비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100세시대에는 부동산이나 목돈보다 매월 얼마씩의 연금수입이 훨씬 소중하다는 인식 또한 확산되고 있다. 주위에서 보면 제법 많은 노후자금을 모아두었는데도 돈을 쓰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노후자금의 수명이 자신의 수명보다 길어야 하는데 세상 떠나기 전에 노후자금이 바닥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이럴 때 세상을 뜰 때까지의 최소생활비 정도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안심이 되겠는가? 바람직한 노후자금 설계는 3층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자신이 가입하고 있는 연금에 대해 거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급여에서 자동이체된다. 개인연금 또한 친지의 권유로 마지 못해 가입했거나 연말 세금공제 혜택에 대비하여 서둘러 가입하는 사례가 많다. 게다가 연금수령은 먼 훗날의 일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연금에 대해 가입 전이나 가입 후에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는 안된다. 노후자금 마련과 연금의 중요성에 대한 공부로부터 시작하여, 연금종류별 특색, 연금세제, 연금자산의 운용 등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특별히 중요한 게 연금자산 운용에 대한 공부이다. DB형(확정급여형)의 경우에는 받는 금액이 확정된 연금이기 때문에 일단 가입을 하고 나면 다른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DC형(확정기여형)의 경우에는 운용결과에 따라 연금수령액이 달라질 뿐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가입자 자신에게 있다. 따라서, 원리금 보장상품에 운용할 것인지 실적배당상품에 운용할 것인지, 10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국내에만 투자할 것인지 국제분산투자를 할 것인지, 국제분산투자를 한다면 어느 지역의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 것인지, 연령대에 따라 운용상품 중 공격적인 투자상품의 비중은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DC형 상품은 어떤 운용회사가 운용하느냐에 따라 운용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력 있는 운용회사를 고를 수 있는 공부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역시절에 이상 몇 가지에 대한 연금공부를 제대로 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노후자금마련에 큰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이 코너에서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이상의 문제들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소개하고자 한다.
(본고는 2020년 1월 14일 연금플랫폼 펜션앤서에 게재된 원고임)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대표 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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