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포럼 뉴스 받아보기
이메일을 입력하신 후 신청하기를 누르시면
연금포럼의 새로운 소식을 전달해드립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제목 |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운영은 덜도 말고 더도 말고 꼭 이와 같이 해보자'(2) | ||
---|---|---|---|
작성일 | 2019-10-18 | 작성자 | 관리자 |
해당 글은 2019년 9월 27일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최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창립 5주년 기념세미나]발표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송(宋)나라의 사람이 손을 트지 않게 하는 약을 만들었다. 하루는 어떤 지니는 길손이 그 소문을 듣고 빨래가 주업인 이 집안을 방문하여 금 백냥을 줄 테니 약 제조 비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여 비법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가족회의를 했는데 “우리 집안은 대대로 빨래만 해서 몇 푼 벌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이 기회에 그 돈으로 전답(田畓)을 사서 농사를 짓고 사는 것이 어떻겠는가?”란 가장의 제안에 모인 가족들이 모두 찬성하여 지긋지긋한 빨래하는 것을 벗어남을 좋아했다.
그 과객은 비법을 얻고는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의 겨울 수전(水戰)에 손을 트지 않게 하는 약(藥)을 오나라가 활용할 수 있게 하여 대승을 거두는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이에 오나라 왕은 그에게 제후를 봉하고 땅을 나누어 주었다. 이 이야기는 전국시대 ≪장자≫ 〈소요유逍遙遊〉편에 겨울에도 손이 트지 않는 약의 쓰임새에 대해 나온 이야기다. 즉, 무엇이든 쓰이기 나름이라는 불균수지약(不龜手之藥)이 그것이다.
퇴직연금제도를 불균수지약으로 생각하면 너무 과한 생각일까? 하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는 것이 퇴직연금제도를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직장인들 노후에 동상에 걸리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의 예를 보면 현재 불만족스러운 퇴직연금제도도 여하히 활용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랜드 그룹은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제도를 자체적으로 도입하였다. 물론 우리나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나름대로 퇴직연금사업자 평가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평가가 대부분 제도 도입 시점에서 이루어지고 계속적 평가체계를 개선해 나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가입자인 직원을 함께 참여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랜드그룹은 일단 사업자들을 [좋은 사업자 vs. 나쁜 사업자]로 나누었다. 좋은 사업자의 조건은 수익률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가입직원들과 함께 가고자 하는 태도 즉 근로자 섬김의 정도가 얼마나 충실한지로 정하고 나쁜 사업자는 그 반대로 평가하였다. 평가의 틀은 <표1>과 같았다. 첫째, 임직원 서비스 항목으로 상담서비스와 운용편의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둘째, 회사(퇴직연금사업자) 서비스로 업무협조도와 계좌 수수료를 기준으로 삼았다. 셋째, 역량평가로서 퇴직연금 사업자의 전문성과 금융상품다양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여기서도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현장 즉 기업에 필요한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는 그리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요한 평가 지표는 이것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 결과 좋은 사업자는 <표2>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랜드 그룹의 AWM팀은 이 사업자의 가장 큰 매력은 283개의 ETF를 퇴직연금계좌를 통해 직접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라 보았다. 또한 이랜드가 선정한 추천상품리스트를 퇴직연금 사업자의 시스템에 탑재하고 있어 손쉽게 상품 변경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즉, 퇴직연금사업자 홈페이지에 가입기업의 추천상품을 가입기업 직원들이 볼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것으로 보여진다. 나아가 이 사업자는 퇴직연금 관련 자료제공과 주기적인 상담 부스 설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나쁜 사업자는 <표3>과 같이 나타났다. 이 퇴직연금 사업자는 명성과는 걸맞지 않게 퇴직연금사업자 운영능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직원을 유치하는 것도 열의가 없는 데다 의미 있는 직원에 대한 서비스도 없었다. 퇴직연금 전문성, 업무협조도, 상담서비스 모든 영역에서 여타 금융기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런데 이 사업자가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상을 받았다는 광고는 제일 열심이었다는 것이 이랜드 AWM팀장의 전언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점은,
첫째, 퇴직연금제도를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헌신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이랜드 MP(model portfolio)탑재와 같은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는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가입기업의 가입만으로 다하는 것이 아니라 CRM(고객관계관리 :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이랜드와 같이 다른 기업들도 이와 같은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를 해야 하며 그것도 주기적으로 개선해서 퇴직연금제도를 직원들의 복지제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는 우리나라 퇴직연금 가입기업 특히 확정기여형 가입기업들에게 불균수지약의 의미를 크게 전하는 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한국연금학회 퇴직연금 분과장 김 성 일)
Retouch by ITSSUE, 워드프레스 전문가그룹 http://it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