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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를 위해
연금과 투자를 배워라!
제목 | 공중파 방송 PD에서 유튜버로 변신한 송희일 씨 ③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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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9-17 | 작성자 | 관리자 |
유튜브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일을 찾는 과정에서 겪었던 우울감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해소되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취재하며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아내가 촬영을 도우며 부부 사이에 대화도 늘었다.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고, 촬영하고, 편집을 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다 보면 일주일이 금방이다. 그는 유튜브가 퇴직한 시니어들에게 즐거운 일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관련된 무료강의가 많아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다만, 실버 크리에이터로 명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시니어들이 유튜브를 할 때는 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해요. 제가 유튜브 관련 교육을 몇 번 들어봤는데 젊은 사람들은 접근하는 방법이 완전 달라요. 클릭 수를 높여 더 많은 수익을 얻는 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데, 컴퓨터와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이 이들을 따라가긴 힘들어요. 시니어가 돈을 벌기 위한 직업으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요. 돈을 벌기 위한 일은 별도로 두고 유튜브는 일종의 취미로 삼아야 즐겁게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유와 느릿한 불편함을 맞바꾸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바라지 말라니, 경제적 어려움이 없어야 가능한 배부른 소리로 들릴 법하다. 그러나 송희일 씨는 결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저는 퇴직 후 경제생활은 무조건 연금에 맞추어 살자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KBS 아침마당 PD로 일하며 패널로 나온 수많은 자산관리전문가들을 만났는데요, 이분들이 공통적으로 연금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아무 일도 하지 않겠다는 결심처럼 아무 재테크도 하지 않기로 한 거에요. 퇴직금도 목돈으로 들고 있어봐야 사업할 것도 아니고 괜히 쓸데없는 데 쓸 것 같아서 연금으로 수령하고 있어요. 저와 아내의 연금을 합치면 그렇게 큰 액수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맞추어 살만 해요. 가끔 차도 바꾸고 싶고 컴퓨터도 새로 사고 싶을 때는 있어요. 지금 컴퓨터를 10년째 쓰고 있어서 영상을 편집하려면 굉장히 느리거든요. 프린터도 한 장씩 종이를 넣어줘야 하고요. 이왕 유튜브도 시작한 거 새로 장비를 싹 갖추고 싶다가도 바쁠 일도 없는데 천천히 하자는 생각이죠. 돈도 아낄 수 있고요.”
송희일 씨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유의 대가로 느릿느릿한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그가 지금처럼 삶을 즐기게 되기까지는 힘든 일도 참 많았다. 퇴직 후의 일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 생각하다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뒤늦게 찾게 되었다. 주변사람들의 말만 듣고 자격증을 따면 금방 재취업이 될 거라고도 생각했다. 면접장에서 ‘아저씨’라고 불리고 나서야 얼마나 자신의 각오가 부족했는지 느꼈다. 그래서 그는 퇴직을 앞둔 분들에게 이런 조언을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퇴직 후의 삶이 기대만큼 고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어요. 사업이든 재취업이든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하려면 현역 때와 다른 상황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자격증을 따기 전에 관련된 아르바이트라도 해보기를 권해드려요. 그런 각오가 서지 않는다면 경제적인 면은 형편에 맞추어 살 수 있고요. 어느 쪽이 정답이라 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연금포럼 주임연구원 송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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