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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저성장∙결핍의 시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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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6-26 | 작성자 | 관리자 |
미국CIA가 구매력을 기준으로 2017년 1인당 국민소득 추정치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3만9400달러로 영국(4만4100달러), 일본(4만2800달러), 프랑스(4만3800달러)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선진국인 스페인, 이탈리아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우리의 소득수준이 지금보다 더 높아지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 1960년대 이후 90년대 중반까지 연율 1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대의 세계 역사에 유례가 없는 고성장을 계속해 왔다. 작년보다 금년이 좋아지고, 또 금년보다 내년이 좋아지는 이런 세월을 30~40년 살아온 것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몸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고성장 마인드, 고성장 체질이 배어 있다. 그러나 1997년과 2008년 두번의 금융위기를 겪으며 성장속도는 급격히 떨어져 지금은 3{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성장도 버거운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20년대에는 2.2{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로, 2030년 이후에는 1{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외 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우리 경제 저성장∙결핍의 시대를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대응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정경제 측면에서 가장 시급한 대응책은 ‘절약’이다. 그런데 노후설계강의를 하면서 절약을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실망한 표정을 짓는다. 돈 버는 방법이나 주식 대박종목 하나쯤 골라줄 것을 기대하고 왔는데 절약을 하라니, 세상에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듯한 표정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지난 30~40년 동안 우리가 고성장시대, 아주 특별한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는 아낀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 낭비요인, 거품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성공한 재미교포 한분이 서울에 와서 몇 달을 살고 난 후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 “서울에 와서 몇 달을 살아보니 서울처럼 대중교통이 발달된 도시가 세계에 몇군데 없다. 그런데 1km 가면서 자동차를 끌고 가는 게 아닌가?” 필요 없는 자동차, 교육비, 결혼비용, 경조사 비용 등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지출이 그들의 눈에는 이해할 수 없는 낭비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고도성장시대와 달리 성취의 기회가 적고 평준화 되는 저성장·결핍의 시대에는 절약을 할 수 없으면 좌절하고 불행해질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자신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결핍에 적응하는 방식을 가르치지 않으면 안된다. 얼마전 어느 모임에서 만난 교수님의 이야기다. 이분의 외동딸이 그 해 봄에 대학을 졸업했는데 그때까지 취업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괜찮은 대학을 나왔고, 유명한 교수님이 어디에 한번만 부탁을 하면 안될 것도 없는데 안한다는 것이다. “재수를 해서라도 네 힘으로 들어가라”고. 자기 딸이 용돈이 궁한 것 같아,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참고 참는다고도 했다. 결핍에 적응하는 방식을 가르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자립정신 부족을 한탄하지만 그 책임의 대부분은 자립교육을 시켜오지 않은 부모세대들에게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출금액은 자신의 의사만으로 관리를 할 수 있지만 금리나 주가 등의 자산가격은 그 누구도 관리를 할 수 없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수입도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관리가 쉽지 않다. 자신의 힘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가계 지출 정도이다.
‘절약’은 중요한 투자방법이기도 하다. 절약을 할 수 없다면 가장 투자성과가 높은 상품을 내가 버리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써야 할 일이 생겼을 때 9만원으로 그 일이 끝났다면 그 순간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에 비해 1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수익률을 높인 결과가 된다. 리스크를 지지 않고 이런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은 어디에도 없다. 금리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든 상관이 없다. 절약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운용방법인 것이다.
절약이 이렇게 효과적인 투자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오랫동안 습관화된 생활수준을 낮추어 절약을 실행에 옮기는 데에는 상상 이상의 고통이 따른다. 이 때문에 생활수준을 낮추는 노력보다는 먼저 수입을 늘리는 방법, 그 중에서도 단기 재테크로 생활비를 버는 방법에 관심을 갖기 쉽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의 오랜 경험으로 볼 때 단기 재테크로 돈을 번다는 것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또한 현역시절에는 재테크에 다소 실패를 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퇴직 후에는 그럴 시간도 없다. 재테그에 앞서 가계지출을 줄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이다.
십수년전, 일본 도쿄의 서점에 절약에 관한 책들이 다수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니, 돈 버는 방법에 관한 책은 없고 쪼잔하게 이런 절약에 대한 책들만 있는거야?’ 이런 생각을 한 일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일본만의 얘기가 아니다. 요즘은 우리나라 서점에 가봐도 ‘여자의 습관’,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120만원으로 살아보기’와 같은 절약 관련 서적들이 다수 놓여 있다. 선진국이 걸어간 길을 우리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가면 갈수록 절약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연금포럼 대표 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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