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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재취업상담전문가 박영재 대표에게 듣는 ‘중장년재취업 비결’ ③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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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0-18 | 작성자 | 관리자 |
8. 이력서 쓰기도 중요하다는데, 특히 어떤 점에 유의를 해야 하는지요?
– 구직에 필요한 서류는 크게 이력서, 경력기술서, 자기소개서가 있는데, 요즘은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합쳐서 쓰는 경우가 많다. 지원자 자신의 일반적인 사항과 구체적인 경력을 이력서에 담는 것이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가 가장 주의 깊게 보는 부분은 ‘경력사항’이다. 단순히 직무만을 나열할 게 아니라, 해당 직무가 무엇이었고, 어떻게 수행했고 그 성과가 어땠는지를 3단계로 기술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성과를 수치화 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몇 {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향상되었는지, 얼마만큼의 금액이 절감 되었는지, 얼마만큼의 기간이 단축 되었는지 등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야 한다. 이력서는 한 번 썼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기본이 되는 이력서를 작성해 두고 6개월 단위로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지원한 직무에 맞추어 적절히 변형시켜서 사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9. 이력서 외에도 구직 활동에서 중요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 채용시장은 일반적으로 공개시장과 비공개시장으로 나뉜다. 신문광고나 인터넷 취업사이트, 헤드헌터를 활용한 채용 등이 공개시장에서 이루어 진다. 이는 전체 채용시장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채용이 비공개시장에서 이루어지는데, 채용기업이 주변의 소개를 통해 구직자와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중장년 재취업에서 주변인의 소개, 즉 네트워킹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주변 사람에게 일자리를 대놓고 부탁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널리 알리라’는 말이 있었다. 좋은 의사를 소개받아 병을 빨리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킹도 비슷한 맥락이다. 퇴직 후에 일할 기회를 찾고 싶다면 구직 의사를 가능한 한 주변에 널리 알려야 한다. 지인들이 그 정보를 자연스럽게 그들의 주변에 알리게 되면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다. 물론 바로 연결되기 보다는 서너 단계 건너 연결되는 경우가 더 많다. 자신의 구직 의사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면 알릴수록 취업 성공 확률도 올라갈 것이다.
10. 재취업에서 자격증은 어느 정도로 중요한가요?
– 재취업을 준비할 때 무조건 자격증을 많이 따면 유리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 자격증 시장의 왜곡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자격증은 크게 국가자격증과 민간등록자격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가자격증은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취득은 까다롭지만 신뢰도는 높다.
민간자격증은 공인자격과 등록자격으로 나뉘는데, 공인자격은 인증이 까다로운 반면, 등록자격은 단순한 등록절차만 밟으면 ‘자격증’으로 인정 받는다. 민간단체가 손쉽게 ‘자격증 장사’를 할 수 있는 이유이다. ‘공인’이나 ‘인증’과 같은 수식어와 ‘취업 보장’ 등의 과장광고를 통해 수많은 구직자들을 현혹한다. 일년에 6천개 이상의 새로운 등록자격이 생겨나서 현재는 등록자격의 수만 해도 3만 개가 넘는다.
실제 취업상담을 받던 분으로부터 ‘노인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추천 받았는데 이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이 되겠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확인을 위해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Q넷(www.q-net.or.kr)에 들어가 검색해보니 똑 같은 이름의 자격증이 무려 68개나 있었다. 지금 검색해 보면 100개가 넘지 않았을까 싶다. 자격증 하나 취득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생각해본다면 무분별하게 여러 개의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 제대로 변별력을 갖춘 자격증 한 개를 따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물론 민간자격증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민간자격서비스 사이트(www.pqi.or.kr)에 들어가 자격증을 검색해보고 공인자격인지, 민간등록자격인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11. 구직 중인 중장년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드린다면…?
– 지금의 중장년이 꼭 염두에 두시길 바라는 점은 일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잔인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과거의 가치에 맞추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 재취업을 통해 현역시절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영위한다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다. 냉정하게 현재의 재무상황을 따져보고 거기에 맞추어 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극단적으로는 가정의 지출을 퇴직 전의 50~6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수준까지 줄일 수도 있어야 한다. 국민연금을 언제부터 얼마나 받고, 실업급여는 언제까지 받을 수 있는지, 그 사이에 소득이 없는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계산해 보고 거기에 생활수준을 맞춰야 한다. 여행이나 취미생활은 재취업을 통한 소득으로 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현역시절의 생활을 기준으로 필요생활비를 계산하여 재취업에서 그만큼의 소득을 얻으려 한다면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
또 그런 생각으로 재취업을 하게 되면 취업을 해서도 만족스럽게 일을 할 수가 없다. 내 친구 중에도 40대 후반에 퇴직을 한 뒤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오랜 시간 방황을 한 친구가 있었다. 영 눈에 차는 자리가 없어 모아둔 재산으로 생활을 하다 보니 그마저도 안 되는 시기가 왔다. 다행히 자녀들은 졸업 후 취업을 해서 더 들어갈 돈은 없었지만, 두 부부의 생활비로 월 200만원만 벌었으면 좋겠는데 방법이 없는 것이다. 뒤늦게 템플스테이 창업에 도전했으나 개인 시간도 없이 24시간을 매달려야 했다. 한 직장에서 월급 200만원을 버는 게 그만큼 힘든 일이다. 결국 방법을 바꿔 무조건 200만원의 소득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여러 파트타임에 나섰다고 한다. 시간제 보람일자리로 50만원을 벌고, 다른 파트타임으로 40만원을 벌고,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나마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도 대단한 것이다. 이마저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지는 중장년도 정말 많다. 이 친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최악의 상황을 비교적 일찍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더 늦은 나이에 깨달으면 이런 방법마저도 찾기 어렵다. 재취업상담 전문가로 일하며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부적절하지 않나 하는 걱정도 있다. 그러나 귀에 쓴 말이 약이 된다는 말처럼 잔인하더라도 현실을 아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금포럼 주임연구원 송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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