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요즘 청년취업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기보다 어렵고, 중장년 재취업은 그보다 더해서 고래 바늘귀 들어가기라고 합니다.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 아닌가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년 구직자들의 노력이 청년들에 비해 절실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얼마나 적극적으로 일을 찾느냐이다. 청년들이 어떻게 취업을 준비하는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각종 외국어 시험, 자격증부터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인턴 등 과거와 비교해 보면 말도 못하게 열심히 준비한다. 이에 비해 중장년 취업자들은 자격증 하나 갖추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투루 살아와서 그런 건 결코 아니다. 다만 과거의 취업시장이 지금과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 친구들만 해도 운전면허증 말고는 다른 자격증이 없다. 그러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대리운전, 택배, 택시 정도뿐이다. 이마저도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면 못 한다고 한다. 가지고 있는 기술이 없으니 그 중 하나라도 해보고 난 뒤에 상담을 해주겠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상태에서는 아무리 말해도 안 듣기 때문이다. 실제 현실을 깨닫는 데 적어도 2년 정도가 걸린다.

그럼 현실을 직시하고 난 뒤에는 바로 나아지느냐? 그것도 아니다. 많은 중장년 취업자들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내가 상담을 하며 어떤 구직활동을 하셨냐고 물으면 인터넷 검색 몇 번 해봤다는 게 대부분이다. 그것도 하루에 2~3시간이나 될까? 그런 노력으로는 절대 재취업을 할 수 없다. 누가 직업이 뭐냐고 물었을 때 ‘구직자’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일상의 대부분이 구직활동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매일 구직센터로 출근한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루 16시간 이상을 구직과 관련된 일에 몰두하지 않으면 안 된다.

6. 이렇게 어려운 재취업에 성공한 분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 재취업에 성공한 분들을 살펴보면 가족과 함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공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재취업은 생각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요구된다. 가정의 재무상황을 파악하고 가계 지출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넘게 소득이 끊길 수 있는 기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새로운 경력을 개발하기 위한 교육훈련비도 염두에 두어야 할 항목이다. 이런 부분이 가정 내에서 충분히 이해되었을 때 제대로 된 재취업 준비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 또 하나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정부 지원기관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 있다. 막연하게 혼자 생각한 대로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가까운 고용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나 노사발전재단과 같은 민간위탁기관에서 체계적인 구직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모든 구직활동에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이력서부터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먼저 시선을 둔다는 사진까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7. 그렇다면 재취업 관련 정보는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얻을 수 있나요?

– 전직과 재취업에 관련한 교육을 찾고 있다면 ‘성실프로그램,’ ‘재도약프로그램,’ ‘장년나침반’과 같이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취업교육뿐만 아니라 대화방법, 재무관리, 화를 다스리는 법 등 다양한 내용을 제공한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퇴직 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겪게 되는 많은 변화를 나 혼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느낀다는 걸 알게 된다. 동질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고 구직자 간의 실용적인 정보 교환도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고용노동부 워크넷(www.work.go.kr)을 방문해 <장년>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대부분의 중장년취업지원 프로그램들은 내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실하게 납세의 의무를 다한 만큼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용할 권리가 있다. 혼자 고군분투할 것이 아니라 이런 정부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기를 권한다. 그 중 한가지로 취업성공패키지가 있다. 저소득 취업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취업계획 수립부터 실행, 훈련, 구직활동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종합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의 역량과 계획에 따라 단계별 기간은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최대 1년 동안 진행되며 취업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금전적인 지원도 해준다.

– 직업훈련의 비용이 염려 된다면, ‘내일배움카드’제도를 활용하면 좋다. 이 제도는 구직과 관련된 교육비를 2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해준다. 만 15세 이상의 실업자, 사업기간이 1년 이상이고 연 매출액이 1억 5,000만원 이하인 개인사업자, 또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속하는 분이라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희망취업분야와 관련된 교육을 이수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야 교육비가 지원된다. 취업과 상관없는 개인의 취미활동 등에 악용되는 경우를 막기 위함이다. 거주하는 지역의 고용센터에 구직등록을 하고 훈련과 관련된 상담을 마치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이후 고용노동부에서 ‘적합훈련과정’으로 인정받은 곳에서 교육을 받은 뒤, 수강내역 확인증을 받아 제출하면 교육비가 지원된다. 교육비 전액을 지원해주는 것은 아니고 30~5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는 구직자의 부담이다. 부담 비율은 교육 종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사전 확인이 필수다. 내일배움카드는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교육 후 일정 기간 취업이나 창업 상태를 유지하면 본인이 부담했던 교육비도 전액 환급 받을 수 있다. 미용, 제과, 한식, 자동차 정비, 직업상담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이라면 반드시 활용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