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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재취업상담전문가 박영재 대표에게 듣는 ‘중장년재취업 비결’ 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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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0-08 | 작성자 | 관리자 |
1. 박 대표께서는 재취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현실을 깨닫는 거라고 하셨죠?
– 그렇다. 요즘의 50대는 예전과는 전혀 다르다. 아주 건강하다. 퇴직했지만 너무 젊은 나이인 것이다. 더구나 눈높이가 가장 높아져 있을 때 퇴직을 했기 때문에 현실을 깨닫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퇴직한 직후에 괜찮은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당시에는 눈에 차지 않아 놓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중장년이 경력사원으로 일을 구한다고 해도 퇴직 직전 수입의 2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까지 떨어진다. 연봉 2천 만원이 절대 쉽지 않은 것이다. 웬만큼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서는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도 어렵다. 그러는 과정에서 창업이라는 선택을 하는 분들이 많아진다.
2. 창업보다는 가능한 한 재취업을 권하시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경험 때문인가요?
– 그렇다. 나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이다. 나는 PC방 창업에 나섰다가 10개월만에 투자금의 2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만 겨우 건져 나왔다. 퇴직금 전부를 쏟아 얻은 뼈아픈 실패였다. 그러나, 그때 내 나이는 37살이었다. 큰 돈이지만 그걸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겐 있었던 거다. 중장년은 다르다. 퇴직금이나 모아둔 노후자금으로 창업에 나서게 되면 노후를 담보 삼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잘 되면 다행이지만 창업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3년도 못 버티고 나간다는 데, 내가 그 절반에 속할 확률은 무시 못한다.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점이 중장년 창업의 가장 큰 위험이다. 그래서 위험한 창업 대신 재취업을 추천한다.
3. 그런 어려움을 각오하고 창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 정부지원정책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이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기본적인 이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후 실제 점포를 빌려 4개월 간 창업 경험을 하게 한다. 이 기간 동안은 임차료를 제외한 전기세, 수도세 등의 관리 비용을 내고 영업매출을 가져갈 수 있다. 전문가 멘토의 코칭도 이어진다. 모든 과정을 마쳐 신사업으로 선정되면 소정의 지원금과 함께 창업자금 대출도 도와준다. 창업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이런 교육을 반드시 한번이라도 받아봐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창업스쿨도 있다. 이 과정을 활용하면 좋다. 다양한 온라인 교육과 개인부담이 일부 있는 오프라인 교육이 마련되어 있다. 자신의 노후를 담보로 삼는 만큼 대단한 각오와 철저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4. 창업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아 재취업을 하려는 분들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 재취업은 크게 두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퇴직 전에 하던 일을 퇴직 후 다른 회사에서 이어 하는 경우는 이직이고, 새로운 일을 배워서 하는 경우라면 전직에 해당 된다.
이직은 현직에 있을 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제까지 쌓아온 경력을 인정받고 해오던 일을 하면 되기 대문이다. 이직 과정에서 협상의 여지도 충분히 주어진다. 다만 50대 이후에는 이직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주변의 소개를 통해 일자리를 찾는 분들이 대다수다. 이직을 하려는 분들은 현역에 있을 때부터 평판 관리를 잘 해두는 게 중요하다.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준비도 미리, 빨리 해야 한다.
전직은 얘기가 조금 다르다. 익숙한 일이 아닌 새로운 일을 배워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전의 경력이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 이직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고 초짜이니만큼 급여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문제도 있다. 그렇다고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 오히려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실제 전직하는 분들을 상담할 때는 적어도 1년 이상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교육을 받으며 일을 익혀야 하고, 그 일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구직 기간에 필요한 생활 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서두르면 급한 마음에 의사결정을 제대로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취업통계를 보면 재취업을 한 중장년 직원 중 2년 이상 근속은 3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인것으로 나타났다. 무척 무서운 얘기다. 40대 후반에 퇴직을 한 뒤, 한 1년 준비 준비해서, 50대 초반에 재취업을 해도 2년 정도 지나면 또 나오게 된다는 거다. 50대 후반까지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은 미리 각오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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