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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액티브 시니어] 중장년 재취업 상담전문가, 박영재 대표 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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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9-12 | 작성자 | 관리자 |
언젠가 겪을 퇴직 이후의 삶을 상상해 볼 수는 있지만, 그 퇴직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더욱이 30대 중반의 나이에 말이다. 정년은 이미 사라진 옛말이 되었고 웬만한 대기업에서도 40대 후반까지 버티기 어려운 요즘이라지만, 30대 중반 한창의 나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과 아내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에게 전해진 해고 통보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을 것이다. IMF로 많은 가장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1997년, 박영재 대표도 광고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했다. 35세의 젊은 나이였다. 이후 몇 차례의 이직과 창업을 경험하다가 40대 중반에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자신의 젊은 날의 경험을 녹여 중장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강연에 나선 것이다.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박영재 대표를 만나 20년이 넘게 중장년 재취업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해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40대에 발견한 나의 주특기
“광고회사 AE로 일하다가 정리해고를 당했어요. 갑작스러운 일이라 눈앞이 깜깜했죠. 이후 건설회사의 홍보실장으로 잠깐 일하다가 퇴직금 1억원을 들여 PC방을 창업하게 되었어요. 10개월 만에 깨끗하게 망했습니다. 이후 중견 광고회사로 돌아왔지만 월급쟁이의 생활을 벗어나고 싶더라고요. 외국계 생명보험회사로 이직해서 보험설계사로 일했어요. 이때 금융과 투자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죠. 얼마 후 관리자로 직무를 바꿨는데 제가 관리자로서의 역량이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새로운 설계자를 선발해 교육하고 영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도 하고 이끌며 실적을 올려야 하는데 쉽지 않았어요.”
4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그는 자신만의 주특기를 고민하게 되었다. 고민 끝에, 광고회사에서의 발표(Presentation) 능력과 보험회사에서의 금융투자 지식을 살려 재테크 강사의 길을 택했다. 다수의 청중을 대상으로 유용한 금융 정보를 힘있게 전달 할 수 있다는 자신도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퇴직과 몇 번의 이직, 창업을 경험하며 많은 것을 깨달았어요.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에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일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준비 없이 주변의 지인 이야기만 듣고 시작한 일들도 많았더라고요. 반면, 나름의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한 강사 일은 정말 즐거워요. 재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구현하고, 전달하는 모든 일이 말이죠.”
그는 재테크 강사로 한창 활약하던 도중 한국은빛희망협회라는 사단법인과 함께 퇴직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하게 되었다. 2개월 가량 평균연령 67세의 퇴직자들과 함께 일하며 중장년의 일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에 비해 관련 자료가 얼마나 부족한지 등을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중장년 일자리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제가 채용중개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소개해주는 회사이다 보니 다양한 지원자들의 역량을 살필 수 있었는데, 자신의 주특기와 맞지 않는 직무를 희망하거나 기업이 어떤 인력을 원하는 지를 모르는 체 막연하게 구직활동에 임하는 지원자들도 많더라고요. 청년 취업자가 경력이 없어 그런 현실적인 부분을 놓친다면, 중장년 취업자는 오히려 경력이 많아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퇴직 직전 자신의 몸값을 생각하다가 재취업을 하려니 영 조건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거죠. 젊은 사람들에 비해 빠르게 취업정보를 얻기도 힘들고요. 저도 여러 번의 이직을 경험했잖아요. 중장년 재취업의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경험에서 비롯된 재취업 강의
박영재 대표는 강의 때마다 일의 소중함을, 재취업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치킨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퇴직자들이 생계 부담에 쫓겨 창업에 나서고 있지만 가능한 한 재취업에 도전하라는 것이 그의 주된 강의 내용이다. 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이다. 박영재 대표는 PC방 창업에 나섰다가 10개월만에 투자금의 2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만 겨우 건져 나왔다. 퇴직금 전부를 쏟아 얻은 뼈아픈 실패였다.
“1999년만 해도 24시간 운영하는 PC방이 없었어요. 음식도 팔 수 있고, 돈이 될 것 같았죠. 무작정 시작한 것도 아녜요. 서울시내 지도를 펴놓고 상권 분석부터 현장 조사까지 꼼꼼히 했어요.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문을 열었는데, 3개월만에 근처에 40군데가 넘는 PC방이 생기더라고요. 진입장벽이 너무 낮아 주부부터 퇴직한 교장선생님까지 다 PC방을 차린 거에요. 제가 게을렀던 탓도 아녔어요. 10개월 간 집에 가서 몸 편히 잔 날이 일주일도 안 되었거든요. 그렇게 고생을 하고 퇴직금 1억을 그대로 잃은 거죠. 후에 아내가 쓸데없는 짓만 안 했으면 3년도 버틸 수 있을 돈이었다며 웃더라고요. 그때의 고생이 훌륭한 교훈을 줬지만 다시 겪고 싶은 경험은 절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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