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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액티브시니어] 손주돌보기에 푹 빠진 곽규담 선생님 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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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4-09 | 작성자 | 관리자 |
체력적으로 버겁고 개인시간을 빼앗긴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에 대한 아쉬움도 없을 만큼 손주를 돌보는 일이 보람 있다. 다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틈틈이 개인 시간을 갖고 있다.
“아내가 저보다 양육으로 인한 부담이 더 클 거에요. 그걸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고 있죠. 아내는 노래에 대한 꿈이 있어서 화요일엔 문화센터에서 노래 수업을 듣고, 목요일엔 스포츠 댄스를 배우고 있어요. 저보다 약속이 더 많다니까요? 그럴 땐 제가 대타를 뛰어주죠. 저는 취미가 등산인데 손주들 보느라 못 가는 날에는 집 뒤의 작은 산이라도 올라요. 그래도 둘 중 더 중요한 것을 따져보면 손주를 돌보는 게 더 중요해요. 제가 없으면 아내가 고생이고, 아내가 없으면 자식들이 고생할 테니까요.”
‘손주를 돌봐주지 말아라. 잘못하면 병 난다’는 조언 아닌 조언도 많았다. 그런데다 계획된 일도 아니었으니 여러모로 어려운 결정을 내린 셈이다.
“처음 손주들을 봐달라고 했을 때,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내와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그래도 우리 아이가 낳은 손주인데 우리의 역할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죠. 금전적인 지원이든 물리적인 지원이든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절대 손주를 봐주지 말라고 하려면 다른 형태의 지원을 해줄 수 있을 때 가능하지 않겠어요? 대부분의 부모가 무조건 손주를 돌볼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죠. 더구나 요즘 많은 부부가 맞벌이인데, 자기들 힘만으로 아이 키우기가 쉽지 않으니 조부모가 도울 수 밖에요. 제 주변에도 손주를 돌봐주고 있는 할아버지가 제법 있어요. 한 친구는 딸네 집에 머물며 손주를 봐주다가 3년쯤 지나서는 아예 전세를 얻어 근처로 이사를 했어요. 그만큼 나와 자녀를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하긴 힘들어요.”
할아버지에게는 할아버지의 역할이 있다
그런데, 곽규담 선생님은 손주를 돌보더라도 자녀에게도 손주에게도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서운한 일만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 조부모로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고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도 했다.
“어떻게 손주를 돌보며 갈등이 없었겠어요. 아들 부부에게도 손주들에게도 서운할 때가 있었죠. 하지만 조부모는 보조 양육자일 뿐이지 주 양육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모든 것들이 쉬워졌어요.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게 아들 부부와 말이 통하냐는 거였어요. 다른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시부모가 집에 오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도 많다 더라고요. 극단적인 예이지만, 며느리가 깔끔해서 손주를 못 보러 가는 사람도 있대요. 그런 점에서 저희는 아들 부부에게 고맙죠. 워낙 소탈하기도 하고 최대한 저희 부부와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가 어렵다고들 하니 제가 나서서 중간에서 의견 조율을 하기도 하죠. 아이들이 커가며 자연스럽게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기도 해서 큰 문제는 없어요.”
어느 순간부터 조부모는 식사와 간식 등 일상생활에, 부모는 학습을 맡게 되었다. 손주들이 나이가 들며 조부모보다 부모를 더 무섭게 여기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첫 손주들의 훈육은 부모의 몫이 된 것이다.
“어릴 때야 예쁜 짓을 하며 잘 따라주던 손주들도 이제는 제 마음처럼 되지 않아요. 손주 입장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놀이대상이자 응석대상일 뿐이죠. 아들 부부가 출근하며 아이들 숙제도 확인 해주고 스마트폰을 못 쓰게 해달라는 등의 여러 가지 부탁을 하지만 별 소용이 없어요. 애정의 차이가 아니라 부모와 조부모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 같아요. 손주를 내 뜻대로 하려고 들면 안 되겠죠. 조부모는 절대 주 양육자가 될 수 없어요. 그 부분에 관해서는 부모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맡겨야 해요.
때문에 저희 부부는 양육 방식에 대해서도 절대 간섭하지 않아요. 자녀 부부의 몫이니까요. 그게 옳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나가는 말로 저의 의견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건 제가 제 젊은 시절의 경험을 가지고 말하는 건데, 지금하고 안 맞지요. 저는 20세기 사람이지만 아이들은 21세기의 사람이잖아요. 젊은 사람들의 의견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에는 더 맞는다고 봅니다.”
육아는 혼자 할 수 없다
손주 돌봄에 나서는 조부모가 증가하자 최근 들어 다양한 양육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단체도 등장했다. 사전에 조부모와 자녀부부가 함께 전문가로부터 양육에 대한 교육을 받아 이후에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예방하자는 목적이다. 이러한 교육에 대해 곽규담 선생님이 의견을 보태어주었다.
“제가 손주를 돌보며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아이들의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이었어요. 여유가 된다면 부모가 그 역할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조부모에게 맡겨지면 그 시기가 충분히 채워지지 못할 것 같아서요. 제가 아들을 키울 때는 고맙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어릴 때 아니면 배우기 힘든 것을 가르치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스키와 수영을 가르쳤는데, 아들이 성장해서 사회 생활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아들의 경우처럼 손주들에게도 성장 시기에 맞추어 필요한 교육을 시키고 싶은데, 조부모로서는 그런 점에서 한계가 있더라고요.”
…[액티브시니어] 손주돌보기에 푹 빠진 곽규담 선생님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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