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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마트한 노인이 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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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12-07 | 작성자 | 관리자 |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왔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것이 연결 되는 세상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죠. 강산이 변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이고, 당장 일년 후의 세상도 쉬이 상상되지 않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이번 혁명은 거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러하고요. 옛 것을 고수하는 기성세대와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한 신세대간의 갈등이 괜히 문제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든까지 가는 세 살 버릇을 한번에 뒤바꾸기가 쉬울 리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스마트한 시대에는 스마트한 노인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융합과 연결’입니다. 가상과 현실세계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든 정보가 공유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사회, 경제, 산업 등 모든 분야의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변화의 주축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바이오, 3D 프린팅,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이 있는데요. 이 중 시니어가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기술과 개념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은퇴 후 경제활동을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공유경제’ 개념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공유경제’는 물건, 공간, 서비스를 ‘소유’가 아닌 ‘공유’함으로써 사회적∙경제적∙환경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경제 모델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아닌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나누어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공유경제 기업으로는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버’는 차량을, ‘에어비앤비’는 숙소를 공급할 수 있는 사람과 수요가 있는 사람을 연결해 주며 수익을 창출합니다. ‘테스크레빗’과 같이 집안일 등의 간단한 노동을 공유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일반 가정집을 빌려 묵는 민박 등 유사한 사업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공급과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확인되고 매칭되며, 누구나 공급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거난을 겪고 있는 청년층들이 모여 주거공간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주거형태를 공유주택 또는 셰어하우스라고 부릅니다. 남는 방을 활용해 생활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니어들의 재테크 수단으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집뿐만 아니라 차, 재능 등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씀으로써 누구든지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기술 중에는 ‘사물인터넷’도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의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에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소통하는 지능형 인프라 및 서비스 기술입니다. 쉽게 말하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사물도 사람처럼 정보를 능동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집을 ‘스마트 홈’이라 부르는데, 실내의 온도나 습도를 자동으로 인지해 적정환경을 유지하고, 해 뜨는 시간에 맞추어 조명을 조절해주고, 화재 등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신고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결합되면 사람의 요구에 맞추어 제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TV광고에 사람이 기기에 말을 걸면 응답해주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이 합쳐진 결과입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주변 사물의 위치정보를 받아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도로를 점령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의료 서비스와 시니어 케어와 관련하여 사물인터넷 기술이 활발히 이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홀로 사는 노인가구에는 응급 상황을 인지하여 해결할 수 있는 가정용 기기가 보급되고 있고, 착용한 사람의 건강상태를 진단할 뿐만 아니라 원격진료와 치료가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노인 치매환자나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돕기 위해 연구∙개발 중에 있는 실버케어로봇도 모두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기능형로봇입니다. 다만,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에서 보안이슈가 큰 문제로 떠오릅니다. 원하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한 기술적 보완이 만들어져야겠지만, 자신이 접하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방이 될 수 있습니다.
‘핀테크’도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는 분야입니다. ‘핀테크’는 명칭 그대로 IT기술과 금융 서비스의 결합을 의미합니다. 휴대폰으로 은행거래를 하는 모바일뱅킹이 가장 보편화된 사례입니다. 은행 방문 없이 계좌를 만들 수 있고, 한 번의 비밀번호 입력으로 송금도 가능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실물 카드 없이 휴대폰이나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할 수도 있습니다. 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보안에 대한 불신으로 사용을 꺼려하는 분들도 많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금융 서비스 환경에 핀테크가 접목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쓰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존 은행들이 지점을 없애 대면서비스를 줄이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해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남아있는 지점을 직접 찾아가는 수고가 드는 것입니다. 때문에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맡기는 거래에 익숙했던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핀테크가 주는 혜택을 누릴 수도 없습니다. 극단적인 예시이지만 돈을 버는 것부터 쓰고, 늘리는 데까지 금융분야 전반에서 차별을 겪는 셈입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시니어 세대에게 4차 산업혁명은 가장 필요한 변화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대신해 편리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거동이 불편하더라도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최근,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를 모두 아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기술을 제대로 알고 사용한다면 새로운 변화를 이끌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 것을 환영하고 누릴 줄 아는 스마트한 노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연금포럼 연구원 송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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