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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액티브 시니어] 수다원 나영자 원장 ③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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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10-18 | 작성자 | 관리자 |
나영자 원장님은 수다원을 설립 했던 과정, 운영 노하우 등을 꼼꼼히 기록해 두고 있다. 수다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별도의 회원목록도 만들어 두었다. 어느 동네에서라도 수다원이 필요하다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앞으로 수다원과 같은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옛날에는 고독사라는 게 없었잖아요. 가볍게 마실을 나가 이웃들과 신나게 떠들다 오면 속이 후련해지곤 했죠. 그런데 이젠 사람들이 자기 얘기가 하고 싶어도 할 곳이 없어요. 우리 동네도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아이들, 부모들까지 공간 하나를 열어 두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있어요. 현대인의 질병이라는 우울증도 동네마다 이런 곳이 있으면 훨씬 가벼워 지지 않을까요?”
인생 2막, 봉사가 있어 즐겁다
수다원에서 나영자 원장님의 인생은 더 풍요로워졌다.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봉사로 시작한 일이지만 스스로 얻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홀로 집을 지키는 외로움 대신 이웃과 함께하는 기쁨을 얻었다. 마을을 위해 수고한 공로를 인정 받아 농협에서 명함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독립한 세 자녀도 퇴직 전보다 바쁘게 사는 어머니를 자랑스러워 한다고 한다. 나영자 원장님이 노후에 자신을 위해서라도 봉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이다.
“봉사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퇴직을 한 이후에는 더 그렇고요. 직업인으로 현직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일 했는데 퇴직 후 나머지 인생까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며 살고 싶지는 않아요. 물론 먹고 살 걱정이 없도록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먼저 해결 되어야겠지만 인생에서 어느 시기 동안은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거라 여겨져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은 사회로부터 얻은 것이니 사회에 봉사하는 것은 제 삶에서 의미 있는 일이지요.”
사실 나영자 원장님은 봉사 중독자라고 칭할 만큼 오랜 시간 봉사활동을 해왔다. 참스승에게 주어지는 신일스승상을 수상했고, 모범공무원상을 수상한 것도 늘 해 오던 봉사의 덕이라고 말한다. 학생때에는 야간학교 교사로 봉사했고 교직에 있을 때에는 남편과 자녀가 교육봉사, 양로원봉사 등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퇴직 후에도 자연스럽게 봉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늘 해 오던 봉사이니 그게 쭉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현직에 있을 때와 가장 큰 차이라면 이제는 갖추어진 시설에 내 몸만 가서 주어지는 일만 하는 봉사가 아니라 제가 원하는 봉사를 한다는 점이겠지요. 가끔 주변에 ‘퇴직을 하면 취미를 활용해 봉사 한번 해봐야지’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에 도전하면 어설픈 결과만 나올 뿐이에요. 퇴직한 후에 내가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책 읽기로 봉사할 수 있는 곳이 항상 마련되어 있지는 않아요. 내 형편에 맞는 봉사만 할 수 있는 곳이 기다리고 있지 않거든요. 퇴직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발을 들여놔야 한다고 생각해요. 봉사하면서 봉사하는 것을 배우는 겁니다. 퇴직한 뒤 전문직에서 굳어진 얼굴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봉사의 진실성이 몸에 베어 있는 모습으로 봉사를 하기 위해서요.”
수다원은 이제 나영자 원장님이 봉사를 하기 위한 공간만이 아니다. 옛날의 사랑방처럼 이웃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치유의 공간이다. 서로 슬픔을 보듬고 행복을 나누면서 말이다. 나영자 원장님도 수다원에서 행복을 찾았다. 그래서 보수 없는 원장이지만 수다원 원장의 자리가 더 귀하다. 나영자 원장님은 앞으로도 이웃들의 수다 소리로 온 동네가 가득 찰 수 있을 때까지 수다원을 가꾸어 나가겠다고 한다. 오늘도 인천의 우리동네 사랑방, 수다원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연금포럼 연구원 송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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