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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액티브시니어] 코이카자문단 구자삼 교수 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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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5-02 | 작성자 | 관리자 |
첫 번째 퇴직 후부터 이어진 도전
구자삼 교수의 삶은 미얀마 자문단 파견 이전에도 쉼 없는 도전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는 실제 두 번의 퇴직을 경험했다. 1975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24년간 근무했다. 이 기간 중 15년 간 국제금융업무를 맡아 영국 런던 현지법인 사장, 국제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우증권을 떠난 뒤에도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중견기업의 감사와 고문 등의 일을 하며 금융맨으로 살아왔다. 그런 과정에서 ‘앞으로 남은 30~40년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찾아왔다. 임원으로 재취업을 한다 해도 보통 2~3년이면 그 임기가 끝나 또다시 재취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 몇 년마다 재취업으로 골머리를 앓느니 좀 더 오랫동안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없을까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5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의 경쟁력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어요. 25년 이상 국제금융업무를 하며 익힌 지식과 글로벌 마인드, 영어 구사능력이 가장 큰 무기라는 생각이 들었죠. 2년여 동안 중견기업의 감사로 일하며 우리나라 중견기업의 현실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것도 귀중한 재산이었습니다. 두 가지 경험을 접목시키면 대학 강단이나 경영 컨설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겠더군요.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우연히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학생들의 호응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박사학위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금융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도 필요했던 게 다른 이유이기도 했고요. 2004년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는데, 그 때 제 나이가 55세였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공부할 시간을 얻기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기도 했다.
“논문을 쓰기 위한 통계자료를 구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자료를 분석을 하는 것은 더 어려웠고요. 중간중간 고비를 넘지 못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몇 번 있었죠. 4년간 악전고투한 끝에 숭실대학교에서 강의 경력도 쌓았고 저만의 금융비즈니스 경험을 통계적으로 입증한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는 대전 우송대학교와 수원과학대학에서 자산관리와 국제경영분야에서 강의를 했죠.”
쉼없는 도전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구자삼 교수
인생 N모작을 꿈꾸다
현역 시절의 경험에 이론을 보완해온 그는 65세에 교수로서 또 한번의 퇴직을 맞이했다. 보기 드물게 인생 2모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3모작 도전을 위해 미얀마로 떠났다. 그리고 이제는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3모작에 이은 4모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그가 꾸고 있는 꿈의 모습은 무엇일까?
“지난 2년은 미얀마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아주 즐겁게 지냈어요. 임기 중 남은 1년을 다른 지역에 가서 한번 더 도전해 보고 싶은데 할 일이 정해진 것은 아니에요. 귀국 후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고민 중에 있죠. 여기에서 쌓은 노하우를 한국에서 테스트 해보고 싶은 바람도 있어요. 2년간 영어로 의사소통을 무리 없이 해왔어요. 여전히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영어 강의에도 다소 안정감이 생겼고요. 그래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제가 잘할 수 있는 금융∙증권 분야에 관련된 영어강의를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영어로 하는 강의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 다른 계획으로는 지인 교수와 공저로 해외투자나 해외진출에 대한 책을 써볼까도 생각 중이에요.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미래에는 해외투자 또는 해외진출이 노후의 중요한 삶의 터전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미얀마에서 살아 보니 아직 산업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이 노후에 건강한 삶을 살기에 정말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많은 서양사람들이 노후를 지내기 위해 이 곳을 찾고 있기도 하고요.”
개발도상국이 후반인생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구자삼 교수는 노후를 개발도상국에서 보내는 것도 의미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현역 시절의 경험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할 수 있는 지식이 있고 이를 가르치는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이 덜 이루어진 나라에 있다 보니 앞서 성장을 경험한 나라의 노하우가 정말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한국에서는 쓸모 없는 것 같은 지식도 이곳에 오면 금은보화같이 쓰여질 가능성이 많더군요. 한국 증권시장의 개방, 경제발전, 투자문화의 변화 등 저희 세대만이 갖고 있는 현장의 경험이 아주 큰 자산이에요. 이런 산 경험을 토대로 한 생생한 조언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이 정말 많고요. 기회가 된다면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로 가서 한국모델을 소개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올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학교 출판물이나 현지 잡지에 글을 썼던 것도 그런 시도의 일환이었어요. 제가 시중은행 부행장을 지낸 친구에게 현역 시절의 경험을 살려서 공부를 해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어요. 이 친구가 지금은 한 대학의 조교수로 활약하고 있죠. 나이가 결코 도전에 장애가 되지 않아요.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 새롭게 주어지는 기회도 많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해왔던 일의 연장선상에서 또는 더 넓은 세계로 나가 기회를 찾는다면 ‘평생현역’으로 살 수 있지 않겠어요?”
인생N모작을 위한 구자삼 교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 년 전 한 원로기업인이 자신의 희수축하모임에 참석했던 옛 부하 상사맨들에게 감사인사 겸 당부했다는 말이 떠올랐다. “내 나이 지금 77세인데 베트남에 가보니 내가 할 일이 너무나 많아요. 여러분은 대부분이 60대인데 이 100세 시대에 무슨 일이든 일을 해야 해. 상사맨으로 해외에서 일하던 경험을 살리면 할 일이 많을 거에요. 국내에서나 선진국에서 찾지 말고 개발도상국에 가서 찾아보면 할 일이 널려있어요. 못 찾겠으면 내게 오세요. 소개해줄 테니까∙∙∙.”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사회적 유대감을 이어가면서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서라도 무언가 자신에게 맞는 일이 필요하다. 그런 일을 찾는데 구자삼 교수의 도전이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연금포럼 연구원 송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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