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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액티브시니어] 도슨트 유장근 선생 ③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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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4-18 | 작성자 | 관리자 |
나의 소중한 소울메이트, 아내
그는 무엇보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고 했다. 퇴직 후 힘들었던 시간을 견디고 지금의 보람찬 후반인생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아내 덕분이라는 것이다. 퇴직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그 역시 조심스럽게 퇴직 소식을 전했지만 아내는 그가 걱정했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며 그의 뒤를 묵묵히 지켜주었다. 아내의 지원으로 그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에게 가장 고마운 존재이자 소울메이트인 아내
“30년간 함께 했던 아내에 대한 편안함은 어느덧 무관심이 되어 있었어요. 중년부부로서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이었죠. 아내가 처음 힘든 여행을 제안했을 때도 내키지 않았지만 단 둘이 제대로 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는 미안한 마음에 길을 나섰어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여행을 가면 다툰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아내와 소울메이트가 된 것 같아요. 아내의 사진 찍는 솜씨에 감탄하기도 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행복감을 느꼈어요.”
그의 여행기를 담은 책은 아내가 찍은 사진으로 채워졌다. 남편은 글로, 아내는 사진으로 함께했던 여행을 기록한 것이다. 그 책의 제목이 <산티아고 길의 소울메이트>인 이유다. 그는 인생 후반으로 갈수록 소울메이트인 아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부 모두가 처음 맞이하는 퇴직 후의 시간에 대해 서로 의지와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내와의 관계만큼이나 자녀와의 관계도 달라졌다. 그는 자녀를 결혼 시키며 ‘부모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그가 자녀에게 연락이나 방문 등 바라는 게 많아질수록 서운해지는 것도 많아질 것 같았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부모와 자녀간에 중요한 것은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은 기꺼이 해주고, 그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과거를 정리하고 나를 위해 살아가자
유장근 선생님은 현재를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 그가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미술관의 관장님이 권했던 일을 실행하겠다고 한다. 비전문가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미술해석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공부가 더 필요하겠지만 그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다. 꽉 찬 노후를 보내고 있는 그가 퇴직을 앞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후반인생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정리에서 시작한다
“노후준비를 얼만큼 했던 간에 ‘과거의 정리’를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57세에 임원에서 물러났는데 평생을 바쳐 일군 자리를 잃는다는 상실감이 굉장히 컸어요. 아무리 정년이 짧아졌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인다고 해도 실제 퇴직을 경험한 사람의 9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이상이 힘들어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 힘든 시간에 얽매여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야 말로 더 안타까운 일이에요. 지나간 시간에 연연해 하지 않고 앞으로 사는 삶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음이 있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 시기는 분명히 찾아올 거에요. 그 전에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해요.”
“제가 작년 10월에 아내와 함께 다시 한번 산티아고를 다녀왔어요. 2010년의 여행과는 다른 순례길을 갔는데, 여행 도중 한 네덜란드 친구를 만났어요. 30대 중반의 친구였는데, 6월부터 몇 개월 째 목적지와 끝을 모르는 정처 없는 여행을 다니고 있더라고요. 우리에게 여행이 일상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라면, 그 친구에게는 낯선 길을 걷는 것 그 자체가 일상이었어요. 분명 힘들고 척박한 삶일 테지만 그의 삶을 보며 굳이 잘 살려고, 멋있게 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욕심을 내려두고 ‘나’대로 사는 것이 진정한 일상, 그리고 노후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노후를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다. 수입을 얻기 위한 일을 찾기도 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활동을 찾기도 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수입도 얻고, 남 보기에도 그럴 듯하고, 자신의 취미에도 모두 맞는 일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유장근 선생님은 우연한 기회로 공부를 시작했고, 남을 위해 살겠다는 결심을 하며 배움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것이 발전해 전문적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노후에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 고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번에 모든 것을 다 이루려고 서두를 것이 아니라 인생 후반의 긴 시간 동안 하나씩 이루어 나가다 보면 유장근 선생님처럼 가득 찬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연금포럼 연구원 송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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