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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액티브시니어] 송남영 시인∙박영철 화백 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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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3-24 | 작성자 | 관리자 |
후반인생을 의미 있게 살고 있는 액티브시니어들의 이야기
50대 후반에 시인과 화가로 등단한
송남영 시인∙박영철 화백
…첫번째 이야기
2017년 겨울, 고교 동문 두 친구의 특별한 시화집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한 겨울 추위가 매섭던 2017년 1월 서울 양재동의 한 카페,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편의 시가 낭송되고 있었다. 중년을 훌쩍 넘긴 두 친구가 한 사람은 시를 쓰고 다른 이는 그 시에서 받은 영감으로 그림을 그려 완성한 시화집 < 자작나무의 길게 선 그리움으로 > 출판기념회 자리였다. 하객들도 대부분 두 사람과 동년배의 친구들이 모여서 출판기념회는 서로 간의 격려와 축하로 작은 축제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다.
친구의 손에 끌려 다시 쓰게 된 시
시화집을 출간한 송남영 시인과 박영철 화백은 고교 동창 사이로 50대 중반에 ‘시화회’라는 모임에서 다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에 시화집까지 내게 되었다.
“당시 하던 사업을 접고 삶 전체가 꽤나 우울하던 시기였어요. 그런 2003년 봄 어느날, 이 친구(박영철 화백 )가 전화를 걸어 와 ‘시화회’라는 모임을 만들었으니 참여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졸업 후 36~7년 만에 걸려온 낯선 전화의 뜬금없는 제안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는데, 수차에 걸친 집요한 권유에 마지못해 한두 번 나가다가 점점 모임의 분위기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냥 노는 모임이 아니라 시를 쓰고 평론도 하는 시를 공부하는 진지한 모임이었습니다. 삭막했던 삶이 바뀌는 계기가 된 것이지요. 그래서 한 걸음 두 걸음 시의 세계에 다가 서게 되고 잃어버린 젊은 날의 시심도 되살려내어 2005년 봄에는 계간지 ”시와시학“의 신춘문예에 등단하는 기쁨도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이 친구가 저를 시인으로 만들어 준 셈이죠.”
송남영 시인(좌)과 박영철 화백(우)
박영철 화백이 친구를 집요하게 ‘시화회’에 끌어 드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송남영 시인은 고등학교 때 문예부 반장이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글 잘 쓰는 친구로 유명했죠. 제가 그 모임을 만들고 친구들을 모아놓고 보니, 반장이 없는 거에요. 모임에 장이 있으면 오래 유지될까 싶어서 옛날 반장을 소환한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모임에 나올 때까지 권유한 게 참 잘한 일 같습니다.”
송남영 시인은 고교시절 문학 분야에 많은 취향이 있었지만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을 했고 사회생활도 시나 문학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왔다. 졸업 후에는 종합상사에 근무하기도 하는 등 직장인 생활을 하다가 이후 독립하여 동남아 등지에서 원목을 수입해서 국내에 공급하는 목재 관련 회사를 설립 운영해 왔다. 그러다가 하던 사업을 접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박영철 화백의 권유로 시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것이다.
“처음엔 시를 쉽게 생각했지만 막상 다시 시를 배워서 쓴다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대상에서 느껴지는 순간적인 느낌과 정서에 옷을 입힌다는 생각으로 시를 쓰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직장생활이나 사업경험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도 일상의 내 생활이 반영될 수밖에 없더군요. 내가 지나온 일들을 담게 되는 것이지요. 다만 50대 이후에 쓴 시이고 보니 세상의 쓴맛, 단맛을 다 겪어본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뒤돌아보는 자세가 모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 일과 자연스럽게 결부된 부끄러움이 시에 녹아나기도 하지요.”
송남영 시인의 시는 99세가 되신 어머니를 위한 헌정의 의미이기도 하다.
10년 전 약속이 이루어지다
두 친구에게 시화집을 내는 것은 먼 꿈같은 일이었다. 10년 전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마시며 ‘우리 시화집 한 번 같이 내보자’ 하고 약조했던 말이 전부였다. 그리고는 한 친구는 다시 일상에 몰입하고 다른 한 친구는 먼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세월은 무심코 흘러 두 친구 모두 70세가 되었다.
“2016년은 시화집을 내자고 약속한 지 1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그리고 연로하신 어머니께 늦기 전에 시집을 드리고 싶어져서 올해를 그냥 보내면 안 될 것 같은 절실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정성을 다한 작업 끝에 지난 12월 29일에 시화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시는 2003년부터 꾸준히 써온 것을 모은 것이고, 그림은 박영철 화백이 제 시를 읽고 또 읽어서 시 한 편 한 편에서 받은 영감을 밤잠을 설치며 2달여에 걸쳐 그려낸 60점의 역작입니다. 시 한 편에 그림이 한 장씩 수록된 시화집은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액티브시니어: 송남영 시인∙박영철 화백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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