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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를 위해
연금과 투자를 배워라!
제목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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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3-21 | 작성자 | 관리자 |
황혼의 아름다운 순정만화,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마음에 드는 짝을 찾아 사랑을 나누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임에도 불구하고 중년에서 노년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성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다고 믿는 사회적 통념이 있는 듯 하다. 나이가 든다고 인간의 성적 욕구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20여 년 전의 65세와 현재의 65세는 나이만 같을 뿐 신체적으로 전혀 다르다. 발기부전치료제나 호르몬 보충요법 등 의술의 도움으로 육체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생기고 있다. 이런 현실 탓인지 최근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황혼 재혼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당당하게 결혼식을 치르기도 하고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커플들은 유럽의 고성 투어나 유람선 여행 등 호화로운 신혼여행을 즐긴다. 한편으론 노년의 결합이 종종 자녀와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황혼재혼이 재산상속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고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평생을 바친 A씨. 이제 연금을 받으며 맘 편히 여생을 즐기며 살 줄 알았는데 퇴직 후 불과 3년 만에 암으로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고 만다. 이별의 슬픔도 잠깐. 사별 후 1년이 안되어 이전부터 친목 모임에서 인사를 하며 지내던 B씨와 부부로 살 것을 결심하게 된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자녀의 반발에 부딪치게 된다. 자녀들이 축복해 줄 것을 믿었던 A씨는 당혹감과 함께 배신감을 느낀다. 자녀들은 어머니를 벌써 잊었냐며 섭섭하다고 말하지만 왠지 다른 의도가 있는 듯하여 괘씸한 마음이 든다. 상속 재산이 적지 않은 경우가 더 문제인데, 자식들이 혼자된 친부모와 오랜 동안 같이 살거나 간병과 임종까지 지킨 재혼 배우자를 상대로 혼인무효 소송을 내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생긴다. 홀로된 노인들이 의지할 수 있는 이성을 찾아 부부의 연을 맺으면 자식들은 부모 부양과 간병 부담을 덜게 돼 내심 반기다가도 부모가 사망하면 태도를 바꾸곤 한다. 상속문제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에 불화가 생기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노노(老老)상속’이 문제가 되고 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날 때 상속이 이루어지는데 이미 자식도 노인이 되어 있다는 말이다.
과거와 달리 ‘가족’보다 ‘자신’의 삶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평생 전업주부로서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하다 뒤늦게 잃어버린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이별을 결심하는 ‘황혼이혼’이 한때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30년 이상 함께 살아온 아내에게 헤어질 것을 먼저 요구하는 남성 주도의 이혼 요구가 늘고 있다. 집안의 가장으로 모든 짐을 져 왔지만 이제부터 내 삶을 살겠다는 반란인 셈이다. 남편들의 행동은 이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65세 이상 남성이 이혼한 뒤 재혼하는 경우가 2000년 364건에서 지난해 1969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나이 여성의 이혼 후 재혼 건수가 지난해 720건에 불과했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남성이 새로운 인생의 반려자를 찾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는 점에서 훨씬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전 세대와 달리 고학력에 고소득을 누린 베이비붐 세대 사이에서는 내 한 몸 희생해서라도 가정만큼은 지킨다는 가치관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일에만 매진하다 보니 가정에서 아버지가 아닌 경제적 부양자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에 대해 남성들이 깊은 회의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평생을 자녀와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 왔지만 황혼기에 돌아보니 소외감과 허무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
때론 노인의 이성교제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음지에서 억눌린 욕망을 풀려다 보니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 성병 환자는 2010년 2만8030명에서 2014년 3만6233명으로 연평균 6.64{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씩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환자 연평균 증가율(3.3{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의 두 배가 넘고, 20~30대 연평균 증가율(0.5{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의 13배나 된다. 건강한 노인이 많아졌는데 교제할 만한 상대를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만날 수 없어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인다. 노인의 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이를 논의하는 것조차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실버 세대 스스로 자신의 성적 욕망의 실체를 인정하고 이를 품위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연금포럼 연구위원 지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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