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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녀교육비에서 카페라떼 효과 찾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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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10-24 | 작성자 | 관리자 |
자녀가 노후의 전부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자녀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그 자녀가 성공해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이죠. 그러나 더 이상 자녀가 부모의 노후가 되어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불효자녀가 되어서가 아니라 자시 자신부터 살아남기 힘들어 졌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취직은 더 이상 보장되지 않고 오히려 독립을 거부하는 다 큰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녀 교육비가 아닌 스스로 노후 대비에 투자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변화는 일어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자녀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거대한 사교육 시장입니다. 2010년 약 21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이르던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2015년 18조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2015년 국내 총 어업생산액이 약 7조 원인 것을 고려할 때, 여전히 엄청난 규모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업생산동향조사). 여전히 69{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의 학생들은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고 이들은 월 평균 35만 5천 원을 교육에 쓰고 있습니다 (2015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감소추세라고는 하나 사교육비는 여전히 가족 경제에 상당한 부담입니다. 사교육비를 포함한 월평균 자녀 양육비는 자녀가 1명인 경우 64만 8천 원, 2명인 경우 128만 5천 원에 달합니다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2015년 2분기 가구의 평균 소득이 약 427만 원인 것을 고려할 때, 2자녀 가구의 경우 소득의 약 3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를 자녀 양육비에 쓰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2명의 자녀를 약 20년간 양육한다고 하면 약 3억 원의 비용이 드는 셈입니다. 현재 3-40대 부모들은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보다 부모 부양의 부담은 덜었을지 몰라도 여전히 자녀 양육의 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여전히 무리를 해서라도 자녀 교육에 투자를 하는 것이 내 노후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결과,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직에 성공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2016년 4년제 대학교 졸업생의 첫 연봉은 평균 3천 2백만 원 정도입니다 (잡코리아). 세금을 뗀 실 수령액은 약 260만 원 정도가 될 것입니다. 2015년 가계동향조사에 따른 29세 이하 인구는 식료품, 주거, 교통 등의 생활 소비로 월 평균 230만 원을 소비한다고 합니다. 결국, 약 30만 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남는데요, 착하게 자란 자녀가 이 30만 원을 매달 부모님께 생활비로 드린다고 합니다. 자녀 한 명을 키우는데 든 비용이 약 1억 5천만 원이라면, 이를 매달 30만 원씩 받아 충당하려면 약 42년이 걸립니다. 20년을 키워 약 42년 동안 자녀의 부양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 자녀의 미래는 어떻게 대비하느냐는 것입니다. 여유자금 전체를 부모에게 준 자녀는 어떻게 결혼 자금이나 주택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자녀의 미래를 대가로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려는 방법은 잘못된 투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녀의 사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의 적성과 흥미는 사교육 경험을 통해 더욱 발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자녀에게 주어지는 교육들이 부모의 욕심에 의한 것은 아닌지, 특히 가정의 경제상황에 적당한 것인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투자 용어 중 ‘카페라떼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습관처럼 마시는 카페라떼 한 잔 값의 돈을 아껴 꾸준히 모으면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분명 자녀 교육비에도 카페라떼처럼 필수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비용을 줄여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면 부모와 자녀의 미래에 대한 부담을 모두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 부부는 중학생인 아들과 초등학생이 딸에게 사교육비로 월 70만 원을 쓰고 있습니다 (월평균 사교육비: 중학교 40만 원 / 초등학교 30만 원, 2015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이들은 불필요한 사교육비 비용을 절반으로 줄여 부부의 노후준비를 결심했습니다. 월 35만 원씩 20년간 1.5{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 금리의 적금을 든다면 약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모으게 됩니다. 4분의 1 비용을 아껴 월 18만 원을 저축하면 약 5천 만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금리가 낮아 충분한 노후 대비가 어렵다고 생각 된다면 연금저축 상품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신혼부부가 결혼 직후 30세부터 월 30만 원을 20년간 자녀 교육비를 줄여 연금저축에 투자하면, 상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60세부터 20년 간 약 월 7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사이트에서 자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인성교육을 위한 학원부터 취업, 면접을 위한 학원 등 수많은 사교육 기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사교육이 진정으로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이나 특수목적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남들이 하기 때문에, 또는 부모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녀를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을까요. 인성도, 아이의 숨겨진 역량도 사교육 기관이 아닌 사람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충분히 기를 수 있습니다. 학원 시간에 쫓겨 이동하는 차 안에서 급히 밥을 먹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노후를 기대려는 건 지나친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내 자녀의 교육비에 숨겨진 ‘카페라떼’를 찾아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 자녀에게 필요한 진짜 교육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연금포럼 연구원 송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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