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포럼 뉴스 받아보기
이메일을 입력하신 후 신청하기를 누르시면
연금포럼의 새로운 소식을 전달해드립니다.
제목 | 아들보다는 딸 | ||
---|---|---|---|
작성일 | 2016-10-07 | 작성자 | 관리자 |
우리나라 부모의 자식 사랑은 가히 세계적이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월평균 가구 수입이 증가하더라도 개인 용돈을 좀처럼 늘리지 않았다. 기혼자 6099명의 자녀 성장에 따른 가계소득 추이를 살펴봤더니 자녀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차례로 진학하는 동안 월평균 가계소득은 501만 원에서 532만 원, 555만 원, 571만 원으로 점차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부모 1인당 한 달 여윳돈은 30만9246원, 31만339원, 31만8790원, 31만7691원으로 거의 늘지 않았다.
자녀를 돌보는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자녀를 돌보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2014년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초혼 연령은 남성 32.6세, 여성 30.0세로 집계되었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30세를 넘겨 첫 결혼을 하는 것이다. 자녀의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상황이 불안한 부모들이 자녀들 대신 짝 찾기에 나서는 ‘맘매칭(mom matching)’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결혼하고 독립하면 다행이다. 통계청이 2014년 만 13세 이상 전국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해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한 응답은 전체의 38.9{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로 2008년의 27.7{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보다 1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결혼은 선택사항이 되어 가고 있다.
결혼비용은 부모에게도 부담스럽다
자식이 결혼하겠다고 해도 부모의 역할이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여성가족부가 2014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들을 장가보낼 때는 부모가 대체로 8000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딸을 시집 보낼 때는 6000만 원 이하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세대 응답자 중 93{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가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상대방 집안에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그 중 51.9{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는 자녀 결혼 지원금이 ‘부담스러웠다’고 답했다.
한편 통계청의 조사를 보면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겠다는 자녀들의 비율은 점점 줄고 있다. 부모 부양이 가족과 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는 응답은 2014년 47.3{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로 2008년에 비해 3.7{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포인트 늘었다. 이에 비해 가족의 책임이라는 응답은 31.7{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로 9{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포인트 줄었다. 부모에 대한 부양을 개인이 아닌 사회의 책임으로 돌리는 자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 중 부모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비율은 49.5{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세태 때문인지 부모의 생각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가 ‘자녀에게 주택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재산을 물려줄 계획이 없는 만큼 자식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도 적었다. 은퇴 후 어떤 종류의 소득이 필요할지 물었을 때 응답자의 48{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가 ‘스스로 준비한 노후 자금’이라고 답했고 그 다음은 35{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가 답변한 ‘재취업을 통한 근로소득’이었다. ‘자녀의 경제적 지원’이라는 답은 9{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에 불과했다.
노후설계를 위해 딸부터 낳고 볼 일이다
믿었던 아들은 정작 노후에 큰 보탬이 안 된다는 것이 금방 드러난다. 가족 구성원 중에서 치매나 중풍에 걸린 노인을 돌보는 사람은 누굴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9년 당시 장기요양보험의 재가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의 가족 수발자 1233명을 조사했더니 배우자가 32.8{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로 가장 많았다. 배우자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21.3{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인 딸, 그 다음은 20.9{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인 며느리로 나타났다. 아들은 19.3{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로 꼴찌를 차지했다. 노후 설계는 가족 설계로부터 시작된다는데 우선 딸부터 낳고 볼 일이다.
(연금포럼 연구위원 지철원)
Retouch by ITSSUE, 워드프레스 전문가그룹 http://it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