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포럼 뉴스 받아보기
이메일을 입력하신 후 신청하기를 누르시면
연금포럼의 새로운 소식을 전달해드립니다.
행복한 100세를 위해
연금과 투자를 배워라!
제목 | 은퇴 만족도 높이기 ③ 소비생활 | ||
---|---|---|---|
작성일 | 2016-08-12 | 작성자 | 관리자 |
시니어가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데다가 적극적인 소비 성향을 지닌 이 새로운 노·장년층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또는 뉴 시니어(new senior)라고 일컫는다. 자연스럽게 이들을 위한 서비스와 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가 진행된 해외 각국에서는 시니어들을 위해 특화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란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인데, 이를 응용한 시니어 용품 출시가 활발하다. 일본 가전제품협회가 제시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지침을 보면 조작법을 이해하기 쉽고, 편한 자세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관리가 편하고 수명이 길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시니어가 사는 집을 새롭게 인테리어 할 때도 유니버설 디자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시니어들의 소비 욕구는 단순히 제품에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제트블루 항공은 미국의 저가 항공사로 고령 인구를 위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급성장했다. 저렴한 운임만 내세운 것이 아니라 좌석 간 거리를 넓히고 좌석의 등급을 상향하는 등 시니어들을 공략했다. 안락한 공간 덕분에 한 노인은 6명의 손자를 한꺼번에 데리고 여행할 수 있었다. 여행을 통해 가족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싶은 시니어들의 바람을 충족시킨 전략이었다. 것시 우먼 트래블(Gutsy Women Travel)은 여성 시니어 전용 여행사를 표방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독신 여성 시니어는 혼자일 때보다 같이 다닐 때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단체여행을 선호한다. 이러한 심리를 제대로 짚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엘더 호스텔(Elder Hostel)은 55세 이상 장년층을 위한 교육과 모험이 혼합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보자는 취지로 설립된 세계 최대의 비영리 교육여행기구다. 누구든 무엇을 배우기에 너무 늦지 않았다는 것이 이 단체의 모토이고, ‘손자들과 열기구를 타보라’,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라’, ‘비행기 조종을 배우라’고 권유한다.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는 이젠 오직 자신을 위해 쓰겠다는 자각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이전 세대의 노인과 달리 축적해 놓은 자산이 많다는 점도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실제로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50대의 자산은 4억2000만 원으로 30대의 2억2000만 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어두운 그늘도 존재한다. 시니어 간에도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위화감이 생기고 있다. 보유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이라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향후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한다면 자산 효과에 따른 소비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것이 해법이다. 최근 주택연금 가입 건수 증가세를 보면 물려주기 보다 자신을 위해 소비하겠다는 시니어 세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연금포럼 연구위원 지철원)
Retouch by ITSSUE, 워드프레스 전문가그룹 http://it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