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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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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녀 미래-내 노후 망치는 과보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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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6-23 | 작성자 | 관리자 |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대학 졸업자의 절반 가까이가 졸업한 해에 취업을 못하는 실정이다. 취업을 한다 해도 파트타임이나 파견사원과 같이 장래가 불투명한 비정규직이 30{853382fb9fed1234c07a338676456f691b244c6a4821bb844c1776e514e2eaae}를 넘는다. 정규직은 안전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40대 중반이면 언제 명예퇴직을 하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근무 환경이다. 그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냉혹한 사회’라고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 자녀에게 너무 관대한 부모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는 이런 자녀들에게 너무 관대한 부모, 자녀들을 지나치게 과보호하는 부모들이다. 자녀들이 냉혹한 사회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씩씩하고 자립심 있게 키우기보다는 오직 시험만 잘 보는 자녀로 키우는 데 다걸기(올인)했다. 게다가 대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된 뒤에도 자녀들을 독립시킬 생각을 안 하는 것도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우스갯소리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대학생 아들의 수강신청을 대신 해주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해외 장학생을 선발하는 단체에 본인들이 아니라 어머니들이 몰려와서 방법을 물어보더라는 말을 들은 일도 있다. 아들이 진급시험에 떨어졌다고 어머니가 아들 다니는 회사에 쫓아가 항의를 하는 사례가 있다는 말도 전해 들었다.
아들이 취업이 안 되거나 실직해서 집에 틀어 박혀 있을 때 부모들의 대응 방법도 문제이다. 자녀들을 자립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노력을 하기보다는 대책 없이 부양만 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사회가 냉혹하기 때문에 부모라도 돌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 노후자금 마련보다 자녀교육 먼저
노후설계 관련 강의를 하면서 이런 부모들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반론을 제기하는 부모도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 아들은 공부 잘하니까 걱정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은 사례가 너무나 많다.
그 한 사례. 한 기업에서 국제비즈니스 부서를 신설하고 국내 명문대를 나와 해외 유학까지 한 인재들을 고액 연봉으로 스카우트해왔다. 4년 정도 비즈니스를 했는데 비즈니스가 잘되지 않았다. 비즈니스 사이클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결국 그 부서를 해체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스카우트해 온 친구들이다. 마땅히 갈 데가 없었다. 게다가 4년 동안 고액 연봉을 받아 온 게 화가 될 수도 있다. 영원히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해 생활 수준, 소비 수준만 높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학원 가서 배우던 것을 선생님을 집에 모셔다 배우게 하고, 일류 호텔 헬스클럽 회원권 사고, 골프 치고…. 그런데 저축해 둔 돈은 없다. 이런 자녀들이 실직을 해서 부모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몇억 원의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 교육이다. 부모가 먼저 이 시대에 맞는 자녀 교육 방법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자녀들에게도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자립 교육이다. 경제적 자립이란 돈 버는 능력만을 배양하는 교육을 뜻하는 게 아니다. 주어진 경제적 상황에 자기 자신을 맞춰 넣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 그것도 이론적인 교육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해 나가도록 습관화시키는 교육이다.
○ 올바른 직업관 심어줘야
자녀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 지방 명문고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직업선택 10계명을 참고할 만하다. 그 첫째는 ‘월급이 적은 쪽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앞으로는 월급을 회사에서 주고, 나라에서 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남과 차별화된 주특기가 있어서 적은 금액이라도, 회사를 옮겨서라도 월급을 오래오래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100세 시대에는.
‘남들이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는 계명도 있다. 그런 직장은 주식으로 말하면 주가가 천장 근처에 와 있다는 증거다. 언제 급락할지 모른다. 지난해 가을 몇백 대 일의 입사 경쟁률로 화제가 되었던 기업에서 최근에는 몇천 명을 감원했다는 뉴스를 본 일도 있다.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무조건 가라’라는 계명도 있다. 언뜻 들으면 어이없는 계명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필자의 40년 넘는 직장생활 경험으로 보면 이 말이 맞다. 문제는, 말이 쉽지 이런 직업관을 갖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공통된 인식과 소신을 갖고 있지 않다면.
(연금포럼 대표 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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