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제대로 돈을 사랑하라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특별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의 돈 모으기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재테크는 숫자와 투자상품에 능숙해야 익힐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의 습관이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부터 결혼한 30대 주부까지 큰 자산 또는 뛰어난 재테크 비법을 갖고 있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분명한 삶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절약’하라는 것이다. 엄청난 투자기술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허례허식을 버리고 현명하게 절약하는 습관이야 말로 행복을 위해 돈을 모을 수 있는 특별한 재테크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시작은 명확한 꿈을 갖는 것이다. 간절하고 분명한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돈을 모으는 데에도 더 절실할 수 있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일상의 작은 희생을 감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인내에서 생활재테크의 효과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꿈은 평생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 재테크, 돈을 모으는 것은 평생 해야 하는 과제와 같다. 모든 사람이 같은 시기에 같은 기간 동안 하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게 짧게는 몇 년 후의 꿈을 위해, 길게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꿈을 꾸고 노력해야 한다.

절약은 가장 어려우면서 쉬운 재테크이다. 무조건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재테크로 절약을 얘기하면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지금 내가 돈을 쓰고 있는 모든 일들이 반드시 필요한 곳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언제부터 우리가 하루에 한 잔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안 되었고, 일 년에 한번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당연해 졌을까.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게 바로 절약의 재테크가 필요한 부분이다. 꿈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놓고 기회비용을 따져본다면 허투루 쓰는 돈을 아낄 수 있다. 더불어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만큼 그 절약이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돈을 애인처럼 사랑하라는 말이다. 흔히 절약을 생각하면 돈을 쓰기 불편하도록 여기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되려 애인처럼 사랑해야 아까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돈을 아낄 수 있을 때 주식 등의 투자에도 신중해질 수 있다.

돈을 제대로 사랑하려면 주변의 유혹을 물리칠 줄 알아야 한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남을 의식하거나 좇기 위한 소비는 거품에 불과하다. 최근 SNS 등을 통한 보여주기 식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이것이 다른 낭비로 이어지게 된다. 게다가 절약하는 스스로에게 위축되기 까지 한다. 그러나 허세를 위한 소비를 줄이는 것은 절대 궁상 맞은 일이 아니다. 자기계발 역시 주변에 인기에 휩쓸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계발을 해야 한다. 모든 금융 투자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소비에도 리스크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절약’은 결코 특별한 재테크 방법은 아니지만, 어떠한 재테크에도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마음가짐이자 습관이다. 이 책에서의 ‘절약’이 더욱 소중한 이유는 돈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일 것이다. 재테크가 돈을 모으는 기술이라면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돈을 그만큼 아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어떻게 보면 매우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갖는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는 대게 돈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 돈을 모으게 된다. 돈을 모으려면 현명하게 ‘쓰는 법’도 중요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절약’이 반드시 필요하니 이 얼마나 솔직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인가. 단기간 엄청난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비법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약’이야 말로 일상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재테크일 것이다.

(연금포럼 연구원 송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