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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과 투자 이야기] 인출기의 투자는 적립기와 이래서 다르다
생애 자산관리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자산을 적립하는 단계에서는 공격적으로 투자해 목돈을 만들어야 한다. 대개 사회초년생인 20대부터 정년인 60세까지 작은 돈을 장기적으로 차곡차곡 투자한다. 단기 변동에 개의치 말고 우량 자산에 투자하면 결국 목돈을 만들 수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목돈을 운용하면서 생활비를 인출한다. 이 때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워야 한다. 그리고 자산을 최대한 많이 남겨 다음 단계로 이월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돈을 입출금 계좌에 넣고 생활비를 인출해 쓰기만 한다. 인생이 언제 마무리될 지 기약이 없고 투자를 할 때 필요한 판단력도 흐려지기 때문이다. 운용을 하지 않아 맘은 편하지만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생존 기간 중에 자산이 고갈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여러 변수를 고려하며 되도록 비관적으로 인출해야 한다. 종신연금 방식의 인출을 선택하는 것이 맘 편할 수도 있다. 단기 변동에 개의치 말고 우량 자산에 투자하면 결국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이렇듯 단계별 전략이 다른 이유는 투자의 형태에 따라 잔고의 변동 양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할 때는 단기적인 가격 하락이 오히려 싼 가격으로 많은 수량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예를 들어 적립식으로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매월 10만원씩 10년 간 넣었다고 치자. 지수 1000에서 시작했는데 무려 7년을 줄기차게 하락하여 200을 터치하고 이후 3년 동안은 상승했지만 최종적으로 500에 그쳤다면 최종 잔고는 얼마일까? 1390만원이다. 투입한 원금이 1200만원이니 16% 가까운 수익률을 냈다.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의외의 결과다. 이유는 적립식 투자를 할 때는 중간이 아니라 최종 지수가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반면 목돈을 거치식으로 투자하고 조금씩 인출하여 사용하는 상황이라면 초기 수익률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코스피지수가 1000에서 시작했는데 2년 동안 하락하여 500을 터치하고 이후 8년 동안 줄곧 상승하여 2000까지 올랐다고 가정하자. 이 기간 동안 목돈 1200만원을 인덱스펀드에 거치식으로 넣고 매월 10만원씩 인출했다면 최종 잔고는 0원이다. 하락 기간에 비해 상승 기간이 4배나 길고 최종 지수는 처음의 2배나 됐지만 원금 1200만원을 그냥 두고 쪼개 쓴 것과 차이가 없다. 거치식투자를 하면서 인출할 때는 상대적으로 투자액이 큰 초기가 말기에 비해 최종 투자수익률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상대적으로 투자 잔액이 많은 시점의 성과가 적립이나 인출에 관계 없이 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적립기에 공격적인 투자를 권장하고 인출기에 안정적인 투자를 권장하는 것이다. 예측은 사실 불확실한 것이지만 계산이 알려주는 사실은 명확하다. 어느 쪽을 따르냐에 따라 투기와 투자로 갈린다고 볼 수 있다. (본고는 2월 17일 서울경제 [투자의 창]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구위원 지철원)
2021-02-18
[연금과 투자 이야기] 돈을 꺼내 쓰는 방법의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
돈을 꺼내 쓰는 것은 모으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은퇴시기가 가까워지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 ‘목돈을 어떻게 꺼내 쓸 것인가’다. 가진 재산이 무한정이라면 인출하는데 별로 고민이 없을 것이다. 이런 행복한 처지가 아니라 해도 내 수명만 정확히 안다면 돈을 어떻게 꺼내 쓸까 하는 결정이 훨씬 쉬울 것이다. 가진 돈이 1억 2,000만 원이고 내 수명이 10년 남았다면 매달 100만 원씩 쓰면 딱 맞아 떨어진다. 문제는 자기 수명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물가상승률도 계산을 좀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위 사례에서, 한 달 100만 원이라는 액면은 같아도 지금과 10년 후의 가치는 분명 다를 수 밖에 없다. 매번 물가상승률만큼 올린 금액을 인출해야 삶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금리는 낮아지고 평균수명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인출 조건은 열악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인출액을 낮추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투자를 통해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내는 방법밖에는 없다. 금리는 낮아지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인출 조건은 열악해지고 있다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윌리엄 벤젠이라는 재무설계사는 ‘4%룰’이라는 인출 방식을 고안했는데 내용은 이렇다. 첫 해 잔고의 4%를 꺼낸다. 다음 해부터 4%에 그동안의 물가상승률을 더한 비율만큼을 인출한다. 이런 식으로 돈을 꺼내 쓰면 적어도 33년은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그는 예금에 맡겨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자금 고갈 시기가 훨씬 빨리 올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미국 주식과 국채에 절반씩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만약 연평균 5%의 투자수익률을 달성했고 물가상승률은 3%였다면 33년 후 잔고는 바닥난다. 목돈 3억 원이 있다면 60세부터 93세까지 매달 100만 원을 쓸 수 있는 셈이다. 만약 물가상승률이 지금처럼 1%라면 매달 125만 원을 인출해도 97세까지 버틸 수 있다. 여기에 투자수익률을 6%로 올릴 수 있다면 매달 150만 원을 92세까지 인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물가상승률이나 투자수익률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투자위험을 두려워하여 자금을 이자율 1%에 불과한 예금에 둔다면 물가상승률 1%, 월 100만 원 인출을 가정했을 때 잔고는 85세에 바닥난다. 인출액을 월 75만 원까지 줄여야 93세까지 버틸 수 있다. 벤젠도 투자비중이 높을 때보다 지나치게 낮을 때 문제가 심각하다고 봤다. 사실 자금의 고갈 시점을 자기 수명과 일치시킨다면 가장 이상적인 인출 계획이 된다. 그러나 개인의 수명은 사전에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인출 방식은 오직 보험에만 있다. 문제는 평균수명이 급속히 늘면서 연금보험의 지급액이 크게 줄었다는 데 있다. 다음번에는 이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본고는 11월 27일 서울경제 [투자의 창]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구위원 지철원
2020-11-30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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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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